신진서, 김지석을 3:0으로 셧아웃! GS칼텍스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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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보이 신진서 9단이 제24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서 김지석 9단에게3: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기 우승자였던 신진서 9단은 5월 20일의 결승 1국에서 김지석 9단의 착각에 힘입어 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21일의 결승 2국에서는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22일의 결승 3국에서는 15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3:0으로 승리, 5번 승부를 3국에서 끝내며 우승상금 7천만원을 받게 됐다.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
▲ 신진서 9단(왼쪽)과 김지석 9단이 종국 후 복기하고 있는 모습
이번 결승 5번기를 앞두고 대국 전부터 김지석 9단이나 신진서 9단 모두 전투력이 강한 기사여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니나 다를까 3판 모두 박진감 넘치는 난타전이 펼쳐져서 내용으로만 본다면 바둑팬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 넘치는 대국이 계속 이어졌다.
다만 국후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신진서 9단은 최근 컨디션이 좋았고, 김지석 9단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 차이가 커서 김지석 9단은 유리한 포석으로 출발했던 바둑도 초읽기에 몰리면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한번에 형세를 그르치며 패하고 말았다.
▲ 김지석 9단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승부보다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신진서 9단이 결승전 내내 매우 잘 뒀다"며 후배인 신진서 9단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 대국 전까지 신진서 9단은 김지석 9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3승 4패로 밀리고 있었는데, 이번 3연승에 힘입어 6승 4패로 뒤집으며 전적을 역전시켰다.
신진서 9단은 지난 4월 27일 맥심커패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했었고, 국내 최대 기전인 GS칼텍스배를 2연패했기 때문에 국내 대회에서는 이미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것은 오직 세계대회 우승뿐이다. 신진서 9단은 2018년 12월 제1회 천부배 결승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 아쉽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결승 3국에서는 우세를 잡아 놓고도 아쉬운 실수 한수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여파인지 2019년 1월의 바이링배 결승에서는 커제 9단에게 0:2로 패하며 세계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연속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신진서 9단은 아직 만 19세의 젊은 나이. 패배의 아픔을 경험으로 삼아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5월27일부터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시작된다. 바로 이 대회부터 중국 정상급 기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숙제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박정환 9단(4승 11패), 커제 9단(2승 7패), 천야오예 9단(2승 6패) 등 한중의 정상급 기사 3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이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이 가장 젊으므로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진서 9단은 "특별히 2연패를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컨디션이 좋았고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작년과 올해 모두 좋은 선배님들과 대결할 수 있어서 좋았고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