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나현, 신진서와 다승 타이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포스코켐텍, BGF리테일CU 누르고 6연승...나현도 9전 전승 기염
마치 전반기의 데쟈뷰 같다. 굉음을 내며 질주했던 정관장 황진단과 신진서의 연승 기세가 포스코켐텍과 나현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는 느낌이다.
'후반기의 제왕' 포스코켐텍이 BGF리테일CU를 가볍게 제압하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켐텍은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BGF리테일CU를 4-1로 완파했다.
파죽지세란 말 그대로 6연승을 달린 포스코켐텍은 7승4패로 선두 정관장 황진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승수까지 31승으로 똑같은 상황에서 '승자승' 규정(전반기에 정관장 황진단 승)에 의해 2위가 됐지만 사실상 공동 선두나 다름 없는 결과. 전반기 5라운드까지 1승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대약진이다.
3지명 변상일의 랭킹(10위)이 1지명 최철한(11위)보다 높은 데다 나현(14위)까지 2지명에 포진해 있어 '1지명이 세 명'이란 소릴 듣는 포스코켐텍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최철한이 주장다운 면모를 찾아가자 남부러울 것이 없어진 트리오의 위용이 하늘을 찌르는 인상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최철한이 선제점을 올린 다음(5연승) 3지명 변상일의 결승점과 나현의 추가점등 1~3지명의 손에서 3승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장고대국에서 5지명 윤찬희가 승리의 발판을 놓으면서 4-1 대승. 반면 BGF리테일CU는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주장 강동윤의 동점타 이후 추가 득점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예상 외의 완패를 당했다.
팀 승패보다 더한 관심이 집중된 나현-최정의 대결에서는 나현이 만만치 않았을 부담을 떨쳐내고 22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진행에서는 흑번의 최정이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나현의 견고함이 빛을 발했다. 최정은 형세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후반 맹렬한 추격을 통해 반집 차까지 근접했으나 막판 착각이 나오자 돌을 거뒀다.
전반기에 중국 여자리그와 페어대회 출전 등으로 결장이 많았던 최정(BGF리테일CU)은 6경기에 출전해 2승4패를 기록했다. 박정상(패)-박승화(승)-윤준상(승)-조한승(패)-이영구(패)-나현(패)의 흐름이다. 이희성 해설자는 "최근 4경기의 상대가 모두 각 팀의 에이스들인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하지만 57위인 현재 랭킹이 목표한 20위권에 이르러면 두 세 번의 폭발적인 활약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더 큰 분발을 주문했다.
정관장 황진단이 주춤한 사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한 포스코켐텍은 2012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가을잔치의 기대감을 높였다. 9개 팀 중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1~3지명에 5지명 윤찬희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후반기 팀 운용에도 탄력이 붙었다.
한편 BGF리테일CU는 6~8라운드까지 3연승을 몰아쳤던 기세가 한풀 꺾인 인상이다. 9라운드에서 최하위 신안천일염에 1-4 패배를 당한 다음 2경기 만에 다시 1-4 패배를 당하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5승5패(5위)로 중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리하여 격동의 12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전반기에 7연승을 질주하던 정관장 황진단이 후반기 들어 3연패를 당하는 자이로드롭 같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포스코켐텍과 SK엔크린이 일약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정관장 황진단을 제외하곤 극도의 혼돈으로 보였던 판세가 3강 구도로 정리되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팀당 잔여 경기가 5~6경기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하위권의 Kixx와 신안천일염까진 아니더라도 티브로드를 위시한 중위권의 네 팀은 가능성이 창창하다.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중반의 큰 고비를 넘긴 KB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본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15일 정관장 황진단과 한국물가정보의 경기를 시작으로 13라운드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바둑으로 치면 후반 끝내기의 시작이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 원. 패자는 60만 원을 받는다.
포스코켐텍, BGF리테일CU 누르고 6연승...나현도 9전 전승 기염
마치 전반기의 데쟈뷰 같다. 굉음을 내며 질주했던 정관장 황진단과 신진서의 연승 기세가 포스코켐텍과 나현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는 느낌이다.
'후반기의 제왕' 포스코켐텍이 BGF리테일CU를 가볍게 제압하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켐텍은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BGF리테일CU를 4-1로 완파했다.
파죽지세란 말 그대로 6연승을 달린 포스코켐텍은 7승4패로 선두 정관장 황진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승수까지 31승으로 똑같은 상황에서 '승자승' 규정(전반기에 정관장 황진단 승)에 의해 2위가 됐지만 사실상 공동 선두나 다름 없는 결과. 전반기 5라운드까지 1승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대약진이다.
3지명 변상일의 랭킹(10위)이 1지명 최철한(11위)보다 높은 데다 나현(14위)까지 2지명에 포진해 있어 '1지명이 세 명'이란 소릴 듣는 포스코켐텍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최철한이 주장다운 면모를 찾아가자 남부러울 것이 없어진 트리오의 위용이 하늘을 찌르는 인상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최철한이 선제점을 올린 다음(5연승) 3지명 변상일의 결승점과 나현의 추가점등 1~3지명의 손에서 3승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장고대국에서 5지명 윤찬희가 승리의 발판을 놓으면서 4-1 대승. 반면 BGF리테일CU는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주장 강동윤의 동점타 이후 추가 득점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예상 외의 완패를 당했다.
팀 승패보다 더한 관심이 집중된 나현-최정의 대결에서는 나현이 만만치 않았을 부담을 떨쳐내고 22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진행에서는 흑번의 최정이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나현의 견고함이 빛을 발했다. 최정은 형세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후반 맹렬한 추격을 통해 반집 차까지 근접했으나 막판 착각이 나오자 돌을 거뒀다.
전반기에 중국 여자리그와 페어대회 출전 등으로 결장이 많았던 최정(BGF리테일CU)은 6경기에 출전해 2승4패를 기록했다. 박정상(패)-박승화(승)-윤준상(승)-조한승(패)-이영구(패)-나현(패)의 흐름이다. 이희성 해설자는 "최근 4경기의 상대가 모두 각 팀의 에이스들인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하지만 57위인 현재 랭킹이 목표한 20위권에 이르러면 두 세 번의 폭발적인 활약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더 큰 분발을 주문했다.
정관장 황진단이 주춤한 사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한 포스코켐텍은 2012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가을잔치의 기대감을 높였다. 9개 팀 중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1~3지명에 5지명 윤찬희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후반기 팀 운용에도 탄력이 붙었다.
한편 BGF리테일CU는 6~8라운드까지 3연승을 몰아쳤던 기세가 한풀 꺾인 인상이다. 9라운드에서 최하위 신안천일염에 1-4 패배를 당한 다음 2경기 만에 다시 1-4 패배를 당하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5승5패(5위)로 중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리하여 격동의 12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전반기에 7연승을 질주하던 정관장 황진단이 후반기 들어 3연패를 당하는 자이로드롭 같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포스코켐텍과 SK엔크린이 일약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정관장 황진단을 제외하곤 극도의 혼돈으로 보였던 판세가 3강 구도로 정리되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팀당 잔여 경기가 5~6경기 남아 있는 상태에서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하위권의 Kixx와 신안천일염까진 아니더라도 티브로드를 위시한 중위권의 네 팀은 가능성이 창창하다.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중반의 큰 고비를 넘긴 KB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본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15일 정관장 황진단과 한국물가정보의 경기를 시작으로 13라운드의 포문을 열어젖힌다. 바둑으로 치면 후반 끝내기의 시작이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 원. 패자는 60만 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