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울리는' 최정, 랭킹 14위 윤준상 꺾고 2연승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
BGF리테일CU, 난적 Kixx 대파하고 3위 점프
이기는 팀은 상위권, 지는 팀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고지전(高地戰)에서 신생팀 BGF리테일CU가 Kixx를 물리쳤다. BGF리테일CU는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를 4-1 대승으로 장식했다.
선제점을 허용한 상태에서 3지명 이원영이 Kixx 주장 김지석을 꺾은 것이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사기가 오른 BGF리테일CU는 뒤를 이어 주장 강동윤과 2지명 이지현이 승전보를 전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BGF리테일CU 3-1 Kixx).
사전에 공표된 오더나 객관적 전력 면에서 Kixx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대반전의 결과. 마지막엔 홍일점이자 팀의 5지명인 최정의 승리까지 더해지면서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원래는 승부판이 되었어야 할 최정과 윤준상의 5국이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경기에서 박승화를 이기며 화려한 입성식을 치렀던 최정이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Kixx의 2지명이자 랭킹 14위의 강자인 윤준상. 속말로 '급이 다른' 상대였고, 최정이 시험기와도 같은 이 난관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안과 기대 섞인 눈들이 앞다투어 이 한 판을 주시했다.
KB리그 13년 역사에서 여자 바둑리거는 루이나이웨이,박지은,김혜민,조혜연,김미리에 이어 최정이 여섯 번째. 최정은 2012년의 조혜연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여자리거다.
더구나 32개월 연속 여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녀이고 보면, 최고 무대에서의 한걸음 한걸음 자체가 '도전'의 의미를 띨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이미 한국 여자바둑을 대표하는 몸이 되었기에 그렇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런 최정을 상대해야 하는 남자 기사들의 심정은 또 어떨 것인가. 지난 경기에서 박승화도 그랬지만 이날 경기에서 최정과 마주 앉은 윤준상은 더더욱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겨야 본전, 지면 다음날부터 이슈화된다는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을까. 결국 그런 심리가 유리한 상태에서 이해할 수 없는 우왕자왕을 불러왔고, 자멸하는 식으로 판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종반 들어 최정의 끝내기 실수를 틈타 빠짝 따라붙었지만 끝내 반집의 벽이 그를 좌절케 만들었다.
김만수 해설자 "한 번 지면 편한데..."
윤준상은 지난해 다승왕을 수상했고 이번 시즌 4라운드에서도 박정환을 꺾은 바 있는 강완의 소유자. 하지만 이날의 그는 여러차례 눈시울을 붉혔고, 스튜디오가 울릴 정도로 깊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것을 본 김만수 해설자는 "한번 지면 편한데..."라는 위로의 멘트를 한 다음 "윤준상 선수가 자신의 바둑 인생에서 여자한테 지는 것은 처음일테고 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는 말로 중계를 마쳤다.
결코 쉽지 않은 강자를 상대로 한 연승. 최정의 승리는 신생팀의 전도를 환히 밝히는 등불 같은 것이어서 그 가치가 더했다. 이긴 팀과 진 팀의 명암도 크게 엇갈렸다. 승리한 BGF리테일CU는 3연승을 달리며(4승3패) 3위로 올라섰고, Kixx는 2연패에 빠지며 3승4패, 7위로 내려 앉았다.
29일엔 3승3패(4위)의 화성시코리요와 2승4패(8위)의 신안천일염이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조영-신민준,박정상-목진석,이영구-이호범,홍성지-조한승,김정현-이세돌(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근 3년 동안 없었던 팀 3연패를 당하며 밀릴대로 밀린 신안천일염이 화성시코리요를 상대로 부활의 몸짓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경기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BGF리테일CU, 난적 Kixx 대파하고 3위 점프
이기는 팀은 상위권, 지는 팀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고지전(高地戰)에서 신생팀 BGF리테일CU가 Kixx를 물리쳤다. BGF리테일CU는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를 4-1 대승으로 장식했다.
선제점을 허용한 상태에서 3지명 이원영이 Kixx 주장 김지석을 꺾은 것이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사기가 오른 BGF리테일CU는 뒤를 이어 주장 강동윤과 2지명 이지현이 승전보를 전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BGF리테일CU 3-1 Kixx).
사전에 공표된 오더나 객관적 전력 면에서 Kixx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대반전의 결과. 마지막엔 홍일점이자 팀의 5지명인 최정의 승리까지 더해지면서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원래는 승부판이 되었어야 할 최정과 윤준상의 5국이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경기에서 박승화를 이기며 화려한 입성식을 치렀던 최정이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Kixx의 2지명이자 랭킹 14위의 강자인 윤준상. 속말로 '급이 다른' 상대였고, 최정이 시험기와도 같은 이 난관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안과 기대 섞인 눈들이 앞다투어 이 한 판을 주시했다.
KB리그 13년 역사에서 여자 바둑리거는 루이나이웨이,박지은,김혜민,조혜연,김미리에 이어 최정이 여섯 번째. 최정은 2012년의 조혜연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여자리거다.
더구나 32개월 연속 여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녀이고 보면, 최고 무대에서의 한걸음 한걸음 자체가 '도전'의 의미를 띨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이미 한국 여자바둑을 대표하는 몸이 되었기에 그렇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런 최정을 상대해야 하는 남자 기사들의 심정은 또 어떨 것인가. 지난 경기에서 박승화도 그랬지만 이날 경기에서 최정과 마주 앉은 윤준상은 더더욱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겨야 본전, 지면 다음날부터 이슈화된다는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을까. 결국 그런 심리가 유리한 상태에서 이해할 수 없는 우왕자왕을 불러왔고, 자멸하는 식으로 판을 망가뜨리고 말았다. 종반 들어 최정의 끝내기 실수를 틈타 빠짝 따라붙었지만 끝내 반집의 벽이 그를 좌절케 만들었다.
김만수 해설자 "한 번 지면 편한데..."
윤준상은 지난해 다승왕을 수상했고 이번 시즌 4라운드에서도 박정환을 꺾은 바 있는 강완의 소유자. 하지만 이날의 그는 여러차례 눈시울을 붉혔고, 스튜디오가 울릴 정도로 깊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것을 본 김만수 해설자는 "한번 지면 편한데..."라는 위로의 멘트를 한 다음 "윤준상 선수가 자신의 바둑 인생에서 여자한테 지는 것은 처음일테고 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는 말로 중계를 마쳤다.
결코 쉽지 않은 강자를 상대로 한 연승. 최정의 승리는 신생팀의 전도를 환히 밝히는 등불 같은 것이어서 그 가치가 더했다. 이긴 팀과 진 팀의 명암도 크게 엇갈렸다. 승리한 BGF리테일CU는 3연승을 달리며(4승3패) 3위로 올라섰고, Kixx는 2연패에 빠지며 3승4패, 7위로 내려 앉았다.
29일엔 3승3패(4위)의 화성시코리요와 2승4패(8위)의 신안천일염이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조영-신민준,박정상-목진석,이영구-이호범,홍성지-조한승,김정현-이세돌(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근 3년 동안 없었던 팀 3연패를 당하며 밀릴대로 밀린 신안천일염이 화성시코리요를 상대로 부활의 몸짓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경기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