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너털웃음 터진 김성룡 감독 " 이건 희롱 수준인데(!) "

등록일 2016.07.29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포스코켐텍 하위권 탈출 시동...한국물가정보에 4-1 승

모두가 승부처로 지목했던 2국. 양 팀의 사기를 좌우한 1지명 맞대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포스코켐텍이 한국물가정보에 대승을 거뒀다. 포스코켐텍은 2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나현.최철한.변상일.류수항의 승점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며 한국물가정보를 4-1로 완파했다.

팀 승리에 필요한 3승이 스트레이트로 1~3지명의 손에서 나왔다. 2지명 나현이 박승화를 상대로 선제점을 올린 다음, 주장 최철한이 원성진과의 '황소 대결'에서 결정적인 1승을 보탰다. 3지명 변상일은 이날 KB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퓨처스 선수 박영롱을 상대로 일직선 대마사냥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포스코켐텍 3-0 한국물가정보).


▲ 박승화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나현. 이번 시즌 주장의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행보가 가벼워진 인상이다. 이날 한태희의 연승 행진이 끝나면서 남은 연승자라곤 7연승의 신진서와 5연승의 박영훈과 나현, 이렇게 셋 뿐.


팀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지만 5국, 5지명 맞대결에서 류수항이 6연승을 달리고 있던 한태희를 저격한 것도 포스코켐텍으로선 기쁜 일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4-0 승. 이번 시즌 들어 주로 3-2, 그것도 지는 쪽이 훨씬 많았던 포스코켐텍은 처음 맛보는 이 대첩에 환호했다.

마지막 끝난 장고대국(1국)에서 윤찬희가 우여곡절 끝에 반집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김성룡 감독은 그것도 특유의 농담으로 넘겼다. 팀이 첫 연승을, 그것도 4-1로 승리하며 하위권를 탈출한 마당에 그런 패배 따윈 사소한 일이었다.


▲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낸 후 남은 두 판은 여담 삼아 즐겼던 포스코켐텍. "아니, 류수항이는 이 바둑을 왜 이렇게 못 끝내니, 이건 거의 희롱 수준 아냐(?)" "윤찬희하고 백홍석은 또 뭐냐, 서로 자기가 졌다 생각하고 저 난리인거 맞지(?)" 연신 터지는 김성룡 감독(사진 왼쪽)의 너스레에 최철한과 나현은 물론 낮의 농심배에서 대표로 선발된 김지석(사진 오른쪽)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 보인다.


3승4패가 되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포스코켐텍은 원래 '1지명이 두 명(최철한 나현)'이란 소리를 들으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 그동안 주장 최철한의 부진과 나현 변상일 등 주전들의 중국리그 출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제대로 된 승리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다잡을 계기가 마련됐다.

반면 같은 2승4패팀끼리의 대결에서 치명적 1패를 당한 한국물가정보는 최근 3연패와 더불어 2승5패, 잠정 최하위로 밀려났다. 주장 원성진의 뼈아픈 반집패, 승승장구하던 한태희가 복병 류수항에게 꺾이는 등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아픈 상흔으로 남았다.


▲ 7연승을 너무 의식했을까. 상대 전적 2전 2승으로 앞서 있던 류수항을 상대로 본의 아닌 바둑을 펼쳤던 한태희(왼쪽). 후반에 류수항이 여러 번 목을 칠 기회에서 주저하며 약간의 이득으로 만족하는 장면에선 '희망고문' 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9일엔 같은 3승3패팀인 Kixx와 신생팀 BGF리테일CU가 8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기용-강동윤,김지석-이원영,허영호-류민형,최재영-이지현,윤준상-최정(이상 앞이 Kixx). 랭킹 14위의 강자인 윤준상을 상대로 2승에 도전하는 최정이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되는 경기. 앞의 4국 모두가 랭킹 차이가 뚜렷해 이변이 없는 한 이 판이 승부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잘 두어가다 무심코 좌변 2선 붙인 수로 인해 급전직하로 떨어진 박영롱(오른쪽). 이 한 번의 찬스를 그대로 대마사냥으로 연결 지은 변상일의 괴력이 놀라웠다(118수 백 불계승).






▲ 4시간 넘는 사투에 막판 승부패까지 다투면서 수수가 300수를 훌쩍 넘겼던 장고대국(1국). 마지막엔 반집을 이겨 있던 윤찬희가 진 줄 알고 백홍석이 수를 내도록 유인(?)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패 바꿔치기가 이뤄지는 등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졌다(백홍석 백3집반승).



▲ 5라운드에서 티브로드를 4-1로 대파한 후 '어어' 하다가 3연패에 빠진 한국물가정보. 개막식 때 "올해 성적에 감독직을 걸겠다"고 한 한종진 감독(왼쪽 두 번째)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