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김수용, 티브로드 구했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
티브로드, 신안천일염에 3-2 신승
오늘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까. 중반에 판은 이미 망가졌지만 김수용은 돌을 거둘 수 없었다. 도장을 나설 때 '꼭 이기고 오라'고 앞다투어 새끼 손가락을 걸었던 제자들의 얼굴이 어른거렸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 지고 돌아간다면 무슨 낯으로 그들의 얼굴을 볼까.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절망 속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찾아 헤맨 결과, 뜻밖의 기적이 일어났다.
1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티브로드가 대타 김수용의 결승점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눌렀다. '먼저 2승 후 3패' 라는 최악의 스토리로 패배가 가시화됐을 무렵 벌어진 반전 드라마. 티브로드를 구해낸 주인공은 이름도 생소한 김수용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의 시작은 티브로드가 좋았다. 2지명 이동훈과 5지명 박민규의 잇단 승리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진행 중인 장고 대국과 후반부 속기 대국 두 판, 세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승리가 들어오는 상황. 하지만 그 1승이 쉽지 않았다.
김수용이 출전한 1국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4국 강유택의 패배가 아프게 와닿았다. 사실상 2-2. 남은 판이라곤 5국 밖에 없는데, 그 또한 김승재가 천적이라 할 조한승을 맞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승산이 희박했다. 설마 하던 대역전패의 충격이 시시각각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 바로 이 때 누군가가 외쳤다.
"어, 이 판 이상한데요(?)"
아직 김승재-조한승의 대국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문제의 1국이 끝났다. 3시간 50분,300수가 넘는 사투 끝에 김수용의 흑 2집반승. 순간 티브로드 진영은 말할 수 없는 기쁨에 휩싸였고, 신안천일염 검토실은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방송에선 "스타 탄생이네요." "정말 대박입니다" "무명 선수가 주장 몫을 해줬네요"라는 김수용을 향한 찬사가 밤하늘의 폭죽처럼 연신 터지고 있었다.
이리하여 3라운드 네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이 결과 SK엔크린이 3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반면 신생팀 BGF리테일CU는 홀로 2패로 쳐졌다. 이날 승리한 티브로드와 정관장 황진단이 2승1패로 SK엔크린의 뒤를 이었고, 한국물가정보를 비롯한 나머지 5개팀은 1승(1패 또는 2패)에 머물러 있는 상태.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팀의 특성과 전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바둑리그는 6월 16일 티브로드-Kixx 대결을 시작으로 4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티브로드, 신안천일염에 3-2 신승
오늘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까. 중반에 판은 이미 망가졌지만 김수용은 돌을 거둘 수 없었다. 도장을 나설 때 '꼭 이기고 오라'고 앞다투어 새끼 손가락을 걸었던 제자들의 얼굴이 어른거렸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 지고 돌아간다면 무슨 낯으로 그들의 얼굴을 볼까. 그렇게 마음을 추스리고 절망 속에서 실낱 같은 희망을 찾아 헤맨 결과, 뜻밖의 기적이 일어났다.
1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4경기에서 티브로드가 대타 김수용의 결승점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눌렀다. '먼저 2승 후 3패' 라는 최악의 스토리로 패배가 가시화됐을 무렵 벌어진 반전 드라마. 티브로드를 구해낸 주인공은 이름도 생소한 김수용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의 시작은 티브로드가 좋았다. 2지명 이동훈과 5지명 박민규의 잇단 승리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진행 중인 장고 대국과 후반부 속기 대국 두 판, 세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승리가 들어오는 상황. 하지만 그 1승이 쉽지 않았다.
김수용이 출전한 1국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4국 강유택의 패배가 아프게 와닿았다. 사실상 2-2. 남은 판이라곤 5국 밖에 없는데, 그 또한 김승재가 천적이라 할 조한승을 맞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승산이 희박했다. 설마 하던 대역전패의 충격이 시시각각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 바로 이 때 누군가가 외쳤다.
"어, 이 판 이상한데요(?)"
아직 김승재-조한승의 대국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문제의 1국이 끝났다. 3시간 50분,300수가 넘는 사투 끝에 김수용의 흑 2집반승. 순간 티브로드 진영은 말할 수 없는 기쁨에 휩싸였고, 신안천일염 검토실은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방송에선 "스타 탄생이네요." "정말 대박입니다" "무명 선수가 주장 몫을 해줬네요"라는 김수용을 향한 찬사가 밤하늘의 폭죽처럼 연신 터지고 있었다.
이리하여 3라운드 네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 이 결과 SK엔크린이 3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반면 신생팀 BGF리테일CU는 홀로 2패로 쳐졌다. 이날 승리한 티브로드와 정관장 황진단이 2승1패로 SK엔크린의 뒤를 이었고, 한국물가정보를 비롯한 나머지 5개팀은 1승(1패 또는 2패)에 머물러 있는 상태.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팀의 특성과 전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바둑리그는 6월 16일 티브로드-Kixx 대결을 시작으로 4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