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인천 예림도어, 해프닝 속에 유종의 미

등록일 2016.06.27

1승이 필요한 인천 예림도어가 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승이 절실한 음성 인삼을 꺾고 귀중한 승수를 추가했다. 예림도어는 27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를 2-1 역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서능욱이 해프닝 같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손에 들어왔던 선제점을 내주다시피 했다. 우하에서의 통렬한 급소 일격은 '손오공' 별명다운 재치가 물씬 풍긴 수. 그런가 하면 김수장은 패싸움을 통해 만회했다. 쌍방 겁나는 바꿔치기의 대변화에서 하변 대마를 통째로 잡고 형세를 반전시켰다.


▲ <1장전> 공배를 메우다가 사달이 난 서능욱 9단(왼쪽)은 주먹으로 머리를 한 대 쥐어박더니 실소했다.

후반의 김수장은 이상했다. 항상 유리한 바둑을 차분하게 잘 마무리지어 왔고, 이 바둑에서도 서능욱의 파상공세를 침착하게 방어해 왔던 김수장이 끝내기 들어 크게 흔들렸다. 좌변과 우변에서 실수가 거듭되더니 급기야 역전을 허용했다.

서능욱의 신승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반상은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변고'가 일어났다. 가일수가 필요할 곳을 손뺀 것이 화근. 서능욱은 수가 나지 않는다고 봤으나 수가 나는 곳이었다. 보강했으면 1집반승이었던 것을 도리어 16집반을 졌다.


▲ 흑1로 공배를 메웠을 때 백2로 공배에 둔 수로는 좌하에 보강하면 백승이라는 이현욱 해설위원. 초읽기에 몰리지 않은 서능욱은 손을 뺐고 흑3부터 어렵지 않게 수가 났다.

역시 인천 예림도어는 2ㆍ3장이 강한 팀이었다. 각각 2장과 3장 중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장수영과 박승문이 이번에도 팀 승리를 합작했다. 먼저 박승문이 박영찬에게 시간승을 거뒀고, 장수영은 김동엽의 대마를 잡고 쾌승을 거뒀다.

박승문은 10승2패로 정규시즌 다승 단독 1위를 확정지었다. 한 경기를 남겨놓은 서봉수가 8승3패를, 두 경기씩을 남겨둔 유창혁이 7승2패를, 오규철이 7승3패를 기록 중이다. 또 장수영은 5번째 결승점으로 활약했다. 서능욱이 부진했지만 2ㆍ3장의 맹활약으로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 <2장전> 김동엽 9단의 집도 컸지만 대마를 잡고 통으로 연결된 장수영 9단(오른쪽)의 집이 더 컸다. 계가 결과 18집반의 대차가 났다.

이런 저런 화제 속에 불운한 역전패까지 이겨낸 인천 예림도어는 8승4패로 7개팀 중 맨 먼저 정규시즌을 마쳤다. 현재 2위인 인천 예림도어의 최종 순위는 두 경기를 남겨놓은 영암 월출산의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영암 월출산이 2승을 보태면 2위로 올라서면서 인천 예림도어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영암 월출산이 1승 이하로 그치면 인천 예림도어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한편 음성 인삼은 서울 충암학원, 전주 한옥마을과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끝까지 피말리는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음성 인삼의 패배로 영암 월출산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확정됐다).


▲ 1승이 필요한 인천 예림도어와 1승이 절실한 음성 인삼이 13라운드 1경기에서 격돌했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28일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충암학원이 13라운드 2경기에서 대결한다. 건곡일척의 승부이다. 대진은 최규병-유창혁, 강훈-조대현, 나종훈-정대상(이상 앞이 전주 한옥마을).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공배 메우는 과정에서 역전승한 김수장 9단. 지난주에 서능욱 9단과 함께 지지옥션배 본선에도 올랐다.


▲ 그동안 동료들이 워낙 잘해 주어 자신의 부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서능욱 9단. 4승8패로 마감했다.


▲ 첫 정규시즌을 7승5패로 마친 장수영 9단. 그중 5승이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 김동엽 9단은 전반기(4승2패)만큼 후반기(1승3패)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 박승문 7단은 10승2패로 다승 단독 1위를 확정했다.


▲ 4승5패의 박영찬 4단.


▲ 8승4패로 맨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 인천 예림도어는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다. 유일하게 후보선수가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 음성 인삼은 김수장의 힘든 승리가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음성 인삼과 맞대결이 남아 있는 5위 서울 충암학원엔 자력 4강이 열렸고, 6위 전주 한옥마을도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