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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삼, 준 만큼 돌려받았다

등록일 2016.06.22

한 경기 한 경기 살얼음판 승부에서 음성 인삼이 한 고비를 넘겼다. 음성 인삼은 22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부천 판타지아를 꺾고 포스트시즌 희망을 키웠다.

지면 서울 충암학원에 공동 4위를 허용하는 대결에서 음성 인삼은 2-1 역전승으로 위기를 넘겼다. 5승5패가 된 음성 인삼은 5위 충암학원에 한 게임 차의 리드를 잡았으며, 개인승수도 많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두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부천 판타지아는 실낱 같은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 <2장전>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던 김동엽 9단이 뒷심 부족을 드러낸 사이 안관욱 8단(오른쪽)이 끝내기를 주도했다.

세 판 모두 사나운 싸움이 벌어졌다. 전체적으로 음성 인삼 선수들의 출발이 괜찮았고 부천 판타지아가 추격하는 양상을 띠었다. 선제점은 부천에서 나왔다. 2장전의 안관욱이 뒷심 부족을 드러낸 김동엽의 느슨함을 찔러 끝내기를 주도했다.

혼돈스러운 4강 싸움 속으로 다시 떨어질 위기의 음성에 박영찬이 김동면을 상대로 동점타를 전해 왔다. 때이르게 젖히고 끊으면서 발발한 전투에서 실속이 없는 듯했으나 그 후 우변 백일단에 대한 공격이 강렬했다.


▲ <3장전> 박영찬 4단(오른쪽)은 우변 백일단에 대한 공격 효과로 대가를 형성, 김동면 9단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곧이어 주장 김수장이 시즌 첫 결승점으로 답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충격적인 완봉패 악몽에서도 벗어나는 천금 같은 승리였다. 개막식 때 "3승이 목표"라고 엄살을 부렸던 김수장은 두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그 배인 6승을 올렸다.

두 팀의 대결은 공교롭게도 전반기와 동일한 대진에서 전반기 때 패했던 기사가 전부 이기는 결과로 나타났다. 음성 인삼으로선 준 만큼 고스란히 돌려받은 셈이다.


▲ 얼굴 보이는 3명의 기사가 흑으로 승리했다. 전반기 때 똑같은 대진에서 백으로 졌던 3명이다.

12라운드를 마친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다음 주 인천 예림도어-음성 인삼(27일), 전주 한옥마을-서울 충암학원(28일), 영암 월출산-부천 판타지아(29일)의 대결로 13라운드를 벌인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심판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던 김수장 9단은 언제나 상대편이 계가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준다.


▲ '패일환'의 장기를 살릴 패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 후반기 들어 부천 판타지아는 안관욱 8단의 3승과 김일환 9단의 1승에 그치고 있다.


▲ 건강이 좋지 않아 앞 경기를 결장했던 김동엽 9단은 컨디션 회복이 덜 됐는지 역전패했다.


▲ 재미있게 두는 박영찬 4단의 대국은 '흥행카드'이다.


▲ 김동면 9단은 후보 노영하 9단이 대타 출전한 두 경기를 결장한 후에 다시 등판했으나 연패를 끊지 못했다.


▲ 부천 판타지아가 마지막으로 품고 있었던 얽히고 설키는 5승7패의 동률 시나리오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왼쪽 둘째가 양상국 감독, 서 있는 사람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상주 곶감의 천풍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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