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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예림도어, 첫 3-0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등록일 2016.06.21

인천 예림도어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승수인 7승 고지를 밟았다. 예림도어는 21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서울 충암학원을 3-0으로 완파했다.

7승4패를 기록한 인천 예림도어는 2위로 올라서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4위를 확보, 4강까지 주는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3ㆍ4위 간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대결한다. 서울 충암학원은 5위로 내려가며 4강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 중대한 길목에서 맞닥뜨린 인천 예림도어와 서울 충암학원. 전반기에선 동일한 대진으로 인천 예림도어가 2-1로 승리한 바 있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1장 서능욱이 중요한 순간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강호 유창혁을 상대로 141수, 50분 만의 쾌승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국시간 50분'은 자신이 서봉수 전에서 기록했던 55분을 경신한 것이며, 시즌을 통틀어서도 오규철-김종준 전의 51분을 경신한 최단시간이다.

전반기 대국을 패하는 등 유창혁에게 4연패와 함께 통산 9승21패로 크게 밀리고 있는 서능욱은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시작부터 한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한 강타가 우변에서 먹혔다. 뜻밖의 일격을 받은 유창혁은 장고에 빠졌다.

주도권은 서능욱에게로 넘어갔다. 지키고 보강할 만큼 형세에 여유가 없던 유창혁은 좌하귀의 가일수를 하지 않았고 서능욱은 즉각 추궁해 갔다. 대마는 살 수 없는 돌이었다. 서능욱은 2001년에 승리한 이후 근 15년 만에 다시 유창혁을 이겼다.


▲ <2장전> 장수영 9단(왼쪽)에 맞서 '한국의 우주류' 조대현 9단은 3연승과 양화점을 포기하고 소목의 실리로 출발했으나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3장전도 난타전이 벌어졌다. 무난하게 진행하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정대상이 싸움을 걸어갔다. 반상은 패싸움의 연속. 다섯 번째 발생한 패가 최후 승부처가 됐다. 침착함의 대명사 박승문이 정대상의 '초속기 신공'에 말려든 느낌도 없지 않았으나 다승 1위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박승문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듣는 박승문은 9승2패를 올려 최소한 다승 공동 1위를 예약했다. 그 뒤로 서봉수가 8승3패, 유창혁이 7승2패, 오규철이 7승3패를 기록 중이다. 예림도어는 2장전의 장수영까지 개인승수를 보태며 팀의 첫 완봉승을 거뒀다.


▲ <3장전> 다승 1위 박승문 7단(오른쪽)의 침착한 반면운영에 정대상 9단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데엔 성공했으나 흐트러진 형세를 바로잡지는 못했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22일 부천 판타지아와 음성 인삼이 1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다. 대진은 김일환-김수장, 안관욱-김동엽, 김동면-박영찬(이상 앞이 부천 판타지아).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시즌 최단시간 기록으로 승리한 '번개손' 서능욱 9단.


▲ 다승왕 경쟁에서 주춤거린 유창혁 9단(7승2패). 팀도 위기에 빠졌다.


▲ 묵직한 페이스로 네 번째 결승점을 올린 장수영 9단.


▲ 조대현 9단은 실리노선을 걸었으나 미세한 차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 9승2패로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예약한 박승문 7단. 서봉수 9단이 8승3패로 추격 중이다.


▲ '난전의 신' 정대상 9단. 전장을 자유자재로 바꿔갔으나 역전에 미치지 못했다.


▲ 50분 만에 판을 끝낸 서능욱 9단의 '망중한'.


▲ 1국을 내준 데 이어 2국과 3국도 불리하게 흘러가자 서울 충암학원 허장회 감독(오른쪽 둘째)이 심각한 모습으로 검토하고 있다. 맞은편은 김인 대회장.


▲ 빈 바둑판으로 복기를 하는 장수영 9단(왼쪽)과 서능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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