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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훈현, 영암 월출산 선두 견인

등록일 2016.04.20

상대전적 우세를 앞세운 영암 월출산이 서울 충암학원을 꺾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20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에서 영암 월출산은 출전 선수 전원 활약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영암 월출산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충암학원으로선 2장전과 3장전의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안고 있었던 데다가 당초 1장전의 대국자로 발표됐던 유창혁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유창혁은 전날 부친상을 당했다.

영암 월출산이 이길 때마다 선봉 승점을 올렸던 3장 오규철이 이번에도 선취점으로 답했다. 정대상의 속기에 밀려 하변에선 실패했지만 3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뒤집기를 보여주었다. 정대상은 의도치 않았던 중앙의 바꿔치기가 큰 손해를 보면서 시즌 첫승이 다시 미뤄졌다.


▲ <3장전> 오규철(왼쪽)은 이번에도 물꼬를 텄다. 이현욱 해설자는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주듯 시니어 대결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으로 인해 3라운드를 결장했던 1장 조훈현은 유창혁의 대체선수로 출전한 강만우를 돌려세웠다. 강만우는 선착의 효를 살려 70여수까지 판을 잘 짜나갔으나 좌변 삭감의 요처를 등한시하면서 흐름을 내주었다.

조훈현은 20대 국회의원에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임기를 시작하는 5월 30일 이후엔 출전할 수 없다. 앞으로 최대 다섯 경기에 출전 가능하다. 조훈현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하는 영암 월출산이다.


▲ 1장전 3승으로 시니어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조훈현.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는 5월 30일 이후엔 출전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끝난 2장전에선 김종수의 실리 작전이 돋보였다. 자기 스타일대로 초반에 벌어놓은 집으로 중앙 모양을 그린 조대현에게 상대전적 4승째를 거뒀다. 바둑TV 이현욱 해설자는 "오래된 데이터이긴 해도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전 3라운드에서 주장이 빠지고도 이겼던 영암 월출산은 조훈현이 가세하자마자 완봉승으로 날아올랐다. 3-0으로 승리하면서 상주 곶감을 개인승수에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개막 전 강팀으로 꼽혔던 서울 충암학원은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다.


▲ <2장전> 일찌감치 4귀생한 김종수(오른쪽). 조대현은 중앙 모양으로 승부했으나 초반에 챙겨 두었던 김종수의 실리가 끝까지 말을 하며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4라운드를 마친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다음 주 5라운드로 이어진다. 팀 대진은 부천 판타지아-음성 인삼(25일), 인천 예림도어-서울 충암학원(26일), 상주 곶감-전주 한옥마을(27일).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5월 30일이면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조훈현 9단. 그 전까지는 출전 가능하다.


▲ 강만우 9단은 다년간 연구생 지도사범을 하며 많은 후배 프로기사를 양성했다.


▲ 아마 시절 '황제'로 군림했던 김종수 8단. 2패 후 2연승으로 살아났다.


▲ 조대현 9단은 27ㆍ28대 기사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 오규철 9단은 팀 3승에 전부 선봉 역할을 했다.


▲ 속기파 정대상 9단의 속기전 3연패는 예상 밖이다.


▲ 이른 시각부터 차려진 검토실은 피아의 구별이 없다.


▲ 주장이 빠진 경기에서 2ㆍ3장의 활약으로 위기를 벗어났던 영암 월출산은 4라운드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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