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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의 뚝심… 예림도어, 5할 승률 복귀

등록일 2016.04.18

"머리가 아파요. 좌상은 미생이죠, 좌상귀엔 이단패가 있죠, 또 상변을 살아야 하죠."
바둑TV 한철균 해설자는 그러면서 "머리를 좀 식혀야 할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혼돈의 국면으로 빠져들었던 1장전을 김일환이 제압하며 첫승 투혼을 펼쳤으나 부천 판타지아의 마수걸이 승리는 잡히지 않았다. 7개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부천 판타지아는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인천 예림도어에 1-2로 역전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1지명 김일환이 손도 빠르고 행마도 빨랐던 서능욱의 완력을 '야금야금 수법'으로 침착하게 방어했다. 한철균 해설자는 "손오공(서능욱의 별명)의 신출귀몰을 거꾸로 썼다"면서 "특허권 도용"이라고 말했다. 서능욱은 또 한 번 초읽기에 몰리며 1시간 30분간의 난전을 벌였으나 흐트러진 형세는 바로잡히지 않았다.


▲ <1장전> 전성기 시절 '패능욱'과 '패일환'으로 불렸던 두 기사. 김일환 9단(오른쪽)이 난전을 제압하며 개인 첫승을 신고했다.

인천 예림도어의 강점은 단단한 허리층. 이어 끝난 3장전에서 박승문이 또 한 번 '승리의 문'을 열었다. 때이르게 발발했던 우변 전투에서 김동면의 예봉을 피해 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개인적으로도 시즌 3승째로 다승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승부판으로 변한 2장전은 은인자중하는 흐름을 보였다. 승자는 인천 예림도어의 장수영. 미세한 승부에서 1집반을 남겼다. 한철균 해설자는 "안관욱 선수가 안전운행과 끝내기에서 만심한 것이 패배의 길로 들어선 반면 '장비' 장수영 선수의 뚝심이 팀 승리를 가져왔다"고 총평했다.


▲ <3장전> 우변에서 촉발된 전투로부터 치열하게 싸운 두 기사. 승리한 박승문 7단은 1패 후 3연승으로 개인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고, 김동면 9단은 1승 후 2패로 주춤했다.

승리한 인천 예림도어는 5할 승률(2승2패) 복귀와 함께 3위로 올라섰다. 팀 2승은 박승문이 동점타를, 장수영이 결승타를 날리는 패턴이다. 부천 판타지아는 3연속 1-2 패배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19일 상주 곶감-음성 인삼이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서봉수-김수장, 백성호-김동엽, 김기헌-박영찬(이상 앞쪽이 상주 곶감).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주장으로서 사력을 당한 김일환 9단.


▲ 전 국민이 아는 속기파 서능욱 9단.


▲ '장팔사모' 대신 '뚝심'을 보여준 '장비' 장수영 9단.


▲ 표정에 변화가 없는 '신사바둑' 안관욱 8단.


▲ 예림도어와 궁합이 잘 맞는 박승문 7단.


▲ 잘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바둑을 두는 김동면 9단.


▲ 부천 판타지아의 마수걸이 승리는 언제 나올까. 양상국 감독(왼쪽)과 노영하 9단이 모니터로 관전하고 있다.


▲ 인천 예림도어는 1패를 당한 후 박승문 7단의 동점타와 장수영 9단의 결승타로 2승을 챙겼다. 유해원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개명했다 다시 본래의 이름으로 바꾼 유병호 감독(가운데)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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