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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힘' 음성, 화끈한 신고식

등록일 2016.03.28

인삼의 고장 음성이 팀 개막전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1라운드를 휴번으로 쉰 후 첫 모습을 드러낸 음성 인삼은 2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3-0으로 대파했다.

3-0은 시니어바둑리그에서 처음 나온 스코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음성 인삼은 초반이긴 하지만 순위표의 맨 위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당초 강팀으로 꼽혔던 전주 한옥마을은 2연패에 빠졌다.

대승은 '침묵의 승부사'로 불리는 김동엽으로부터 시작됐다. 상대전적 열세에 놓여 있던 강훈과의 대결에서 별명대로 이렇다 할 전투 없이 조용한(?) 국면 운영으로 2집반을 남겼다. 강훈은 형세를 낙관했는지 빠르게 두어 나가다 끝내기 손해까지 입으면서 덤에 걸리고 말았다.


▲ <2장전> 59세 김동엽(왼쪽)과 59세 강훈. 환갑을 앞둔 동갑내기가 7년 만에 마주앉아 김동엽이 2집반을 남겼다. 3연패를 끊은 상대전적은 7승11패.

뒤를 이어 박영찬이 계가바둑에선 흔치 않는 '33집반'이라는 큰 차이로 팀 승리를 결정했다. 국후 검토실에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바둑을 놓아보이며 끝없이 후회를 한 나종훈은 아쉬움이 컸던 탓인지 던질 타이밍을 놓쳤다.

음성 인삼은 마지막에 끝난 1장전도 놓치지 않았다. 김수장이 287수 접전 끝에 최규병에게 불계승했다. 포석은 좋지 않았으나 우변 처리가 잘된 데 이어 대마를 추궁하며 역전승했다 1장 중에서 마지막 순번으로 뽑힌 김수장은 개막식 때 "3승 정도가 목표"라고 밝혔으나 첫 경기부터 '왕년의 도전 5강' 본능을 일깨웠다.


▲ <3장전> 344수까지 진행된 후 계가를 했으나 박영찬(오른쪽)이 나종훈의 좌상 대마를 수중에 넣은 시점에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29일 인천 예림도어-영암 월출산이 2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서능욱-조훈현, 장수영-김종수, 박승문-오규철(이상 앞이 인천 예림도어).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올해 첫 대국과 첫 승리의 무대를 시니어리그로 삼은 김수장 9단(59).


▲ 당시로선 흔치 않은 13세에 입단하고 학업도 병행한 최규병 9단(53).


▲ '침묵의 승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동엽 9단(59).


▲ 끝내기 손해로 연승이 무산된 강훈 9단(59).


▲ 박영찬 4단(56)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바둑판 앞에 앉았다.


▲ 나종훈 7단(59)은 2연속 있을 수 없는 역전패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 대국을 벌이는 6명 모두 환갑 전의 비교적 젊은(?) 기사. 김수장ㆍ강훈ㆍ김동엽ㆍ나종훈이 59세 동갑인 것도 이채롭다. 젊었을 때부터 친구로 지내며 라이벌처럼 대결을 벌여 왔던 노승부사들이다.


▲ 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인 9단(오른쪽 세 번째)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장에 나와 후배들과 검토를 한다.


▲ 전주는 바둑의 고장으로도 이름 높다. 다시 한 번 바둑 열풍을 일으켜 전국 제일의 바둑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 중부권의 핵심도시 음성은 농공병진의 고장으로 매년 인구가 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이 아침 일찍 상경해 팀 개막전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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