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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완봉승 기분은 처음

등록일 2017.04.02

중국에서 열린 몽백합배 통합예선 관계로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4월의 첫날 저녁에 경기 호반건설과 인제 하늘내린의 8라운드 3경기로 재개됐다. 양팀엔 후반기 첫 경기.

잘 달리다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강에 간발의 차로 벗어나 있는 5위 경기 호반건설이나 뜻밖으로 부진한 7위 인제 하늘내린이나 한 경기 한 경기가 간절한 입장. 전반기 개막전에서 2-1로 이겼던 호반건설이 이번엔 3-0 승리로 다급한 인제 하늘내린의 발목을 잡았다.

첫승에 목 말라 있던 막내 권주리가 마수걸이 승리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상대는 인제 하늘내린의 일본 용병 후지사와 리나. 일본 여류 2관왕을 맞아 끊임없이 버티는 타개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국여자바둑리그 2년차 후지사와 리나는 후반기 들어서야 첫 모습을 드러냈으나 갈 길 바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후지사와 리나의 은은한 공격과 권주리의 버티는 타개가 쭉 이어졌다. 결과는 침착하게 따라잡고 역전시킨 권주리(왼쪽)가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박지연은 팀 승리를 결정했다. 오유진과의 1주전 대결을 통쾌한 불계승으로 가져왔다. 몹시 더딘 흐름을 보인 반상은 쌍방 1시간씩인 제한시간을 다 쓰면서 하변 일대에서 한바탕 크게 싸운 후 상변과 우상에서 발생한 패싸움이 열쇠를 쥐었다.

패싸움엔 항상 팻감이 문제. 오유진은 한 팻감 승부에서 대마를 겨누고 나온 상대 팻감을 더는 받아줄 수 없어 해소했으나 박지연의 원대한 팻감은 대마 포획으로 이어졌다. "떨리는 결단인 데에도 패를 통한 수읽기 능력이 대단했다"는 바둑TV 박정상 해설자.

▲ 페이스 좋은 김윤영(오른쪽)이 박태희의 방심을 틈타 대마를 수중에 넣었다.


치열했던 3국의 승자도 호반건설의 김윤영이었다. 쌍방 중앙 쪽에서 한 차례씩 실수를 범했는데 마지막에 실수한 박태희의 피해가 컸다. 바로 앞 라운드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올 시즌 두 차례 완봉패를 당했던 호반건설은 첫 완봉승으로 웃었다. 창단 후엔 두 번째. 두 번 모두 인제 하늘내린을 상대로 작성했다.

2015년 우승, 2016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제 하늘내린은 6연패 늪에 빠져 들었다. 선수 구성은 그대로인데 까닭 모를 총체적 부진이다. 남아 있는 여섯 경기를 전승해야 5할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어 때이르게 벼랑 끝에 몰렸다.



2일엔 서울 부광약품과 포항 포스코켐텍이 8라운드를 마감하는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쑹룽후이-김채영, 김미리-리허, 최정-강다정(앞쪽이 부광약품).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강적을 상대로 온몸을 감싸고 있던 연패 사슬을 끊어낸 권주리 초단.


▲ 일본 여자바둑계를 평정해 왔던 셰이민 6단에게 도전해 지난해엔 여류본인방전을, 올해는 여류명인전을 쟁취한 후지사와 리나 3단.


▲ 박지연 4단은 빛나는 수읽기로 전반기에 이어 결승점을 올렸다.


▲ 세계대회를 우승하면 일시적으로 부진에 빠진다는 징크스를 오유진 5단이 겪고 있는 걸까.


▲ 김윤영 4단은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서는 6승째(2패)를 올렸다.


▲ 박태희 초단은 5라운드에서 '3패빅 무승부' 대국이 나온 후 4연패다.


▲ 휴대폰으로 복기하고 있는 경기 호반건설의 이다혜 감독과 권주리 초단. 첫승을 올리고 검토실로 돌아오자 한바탕 진하게 포옹했다.


▲ 3국을 검토하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의 한태희 코치와 후지사와 리나 3단.


▲ 휴일을 맞아 현미진 감독의 남편(김영삼 프로)과 세 딸이 응원 왔다.


▲ 이다혜 감독은 신혼의 깨가 쏟아지는 남편의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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