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철옹성 포스코켐텍, 빈틈이 없다

등록일 2017.02.26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포스코켐텍이 막강 화력을 뽐내며 2017 한국 여자바둑리그의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2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부안 곰소소금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8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개막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서울 부광약품을 3-0으로 셨아웃 시켰던 포스코켐텍의 기세는 2라운드에서도 여전했다. 팀의 첫 승은 제1주전 김채영에게서 나왔다. 김채영은 역시 부안의 1주전 김혜민과의 대국에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221수끝, 흑불계승). 2국과 3국도 전력 상 포스코켐텍이 앞선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가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승리.


▲ 지난해에도 포스코켐텍의 1주전 자리를 지키며 10승 5패의 호성적을 냈던 김채영은 올해도 벌써 2연승, 팀의 주축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부안도 한방이 있었다. 반격은 제3주전 김은선에게서 나왔다. 위즈잉과 함께 중국여자바둑의 투톱으로 꼽히는 리허를 상대한 김은선은 전력 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종 단 한 번의 역전도 역전하지 않고 리허를 상대로 완승을 이끌어냈다(342수끝, 흑2집반승). 지난해 포스코켐텍 소속에서 올해 부안 곰소소금으로 적을 옮긴 김은선으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귀중한 승리.

그러나 포스코켐텍에는 맏언니 조혜연이 남아 있었다. 개막전에서 여자랭킹 1위 최정을 꺾었던 조혜연은 이유진과의 최종국에서 승리를 거두고 팀의 연승을 책임졌다(259수끝, 백6집반승).


▲ 김은선은 위즈잉과 함께 중국여자바둑 투톱을 이루는 리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둬 한국여자바둑의 두터운 층을 과시했다.

바둑TV 해설의 박정상 9단은 “포스코켐텍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강다정 초단을 빼고도 다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오늘 출전한 3명의 기사는 다른 팀에 있었으면 모두 제1주전을 꿰차고도 남을 정도의 실력이어서 향후 다른 팀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에는 인제하늘내린과 서귀포 칠십리가 2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역시 초점은 서귀포 칠십리의 조승아와 처음 선을 보이는 장혜령, 두 신예다. 오유진-조승아, 박태희-장혜령, 이영주-오정아가 맞붙는데 이미 여자바둑계에서 이름이 나 있는 오유진과 박태희를 상대로 두 신예가 어느 정도 버틸 것인지가 관심거리.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8개팀 간의 더블리그로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승리 후 환한 웃음을 보였던 조혜연 9단. 초반부터 두려울 게 없는 페이스다.



▲ 제1주전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은 김채영.



▲ 여자 용병의 수난은 오늘도 여전했다. 리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1, 2라운드 일곱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 기사들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쑹룽후이(2패), 뉴에이코, 위리쥔, 루이나이웨이, 리허가 모두 패했다.



▲ 개막전에서 일본의 뉴에이코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은선은 리허를 제압하고 김효정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초반 상변 전투에서 젖혀이은 것이 나빴다”는 김혜민 7단.



▲ 개막전에서 김신영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한 이유진은 2경기 연속 끝내기 적시타를 노렸지만 조혜연에 막혔다.



▲ 뭐니뭐니 해도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감독이 아닐까. 부안 곰소소금의 김효정 감독이 복기를 마치고 검토실로 돌아온 김혜민 7단에게 찬스가 있었음을 일러주고 있다.



▲ 잘 나가는 포스코켐텍 검토실은 이겨도 학구열이 뜨겁다. 승리한 김채영이 해설자 박정상 9단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