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등장하는 '고춧가루 폭탄'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Kixx, 충격의 4연패...자력 진출 기회 사라져
꺼진 불을 조심하라. 해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KB리그에 울려퍼지는 경구(警句)다. 아니나 다를까, 팀당 두 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13라운드의 문을 연 리그에서 어김없이 고춧가루 폭탄이 터졌다. 탈락이 확정된 화성시코리요가 갈길 바쁜 Kixx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속행된 27일의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최하위 화성시코리요가 Kixx를 3-2로 꺾었다. 7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번번이 분루를 삼켰던 Kixx는 4연패의 충격 속에 6승7패,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 쪽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하는 승부였고, 다른 한 쪽은 이기면 좋은 승부였다. 결국 어깨에 짐을 얹고 있던 쪽이 시종 짓누르는 무게를 끝까지 지탱하지 못했다.
4위까지 차지하는 포스트시즌 티켓 중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세 장의 티켓을 놓고 2위~6위까지 다섯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4위 Kixx로선 승점이 꼭 필요했던 경기. 승리 시 7승째(6패)를 확보하며 마지막 경기에서 8승의 자력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백홍석,윤준상의 연이은 역전패가 이날 경기의 흐름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2국 속기판 주자로 선봉을 맡은 백홍석은 꽤나 우세했던 국면을 지키지 못했다. 좌상귀 작은 곳에 집착하다가 후수가 되면서 주도권을 넘겨줬다. 이후에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한동안 화면에 잡혔다.
Kixx가 4지명 강승민의 동점타와 주장 김지석의 장고대국 승리로 2-1로 앞선 가운데 승부판으로 지목된 4국의 결과가 승부에 직결됐다. 윤준상과 원성진, 양 팀의 2지명이 맞대결을 펼친 승부에서 또 한번의 역전패가 Kixx 진영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우변에서 승기를 잡아가는 도중에 언제든 좌상귀 패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끝내 방치하다가 뼈아픈 역습을 허용했다.
화성시코리요는 오히려 믿는 주장 박정환 9단의 판이 근심이었다. 상대가 랭킹 41위의 퓨처스 김세동 6단이었기에 한동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원성진 9단의 승리가 확실해질 즈음 돌아보니 아뿔싸, 이 판이 뜻밖에도 불리했다.
"아무래도 많이 피곤한가 봐요"
국면이 종반을 향해갈 무렵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이 패배를 각오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세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반집은 질 것 같았던 승부. 이 난국을 박정환 9단이 끝내 뒤집었다.
좌하귀 일선을 젖힌 다음 끊는 승부패로 김세동 6단을 압박한 끝에 기어이 후퇴를 받아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밤 11시 7분,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을 실감한 김세동 6단이 항서를 쓰면서 치열했던 공방전이 막을 내렸다.
화성시코리요는 탈 꼴찌의 희망을 남겼다. 반면 Kixx는 한 경기를 남겨놓고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 자력 진출의 기회를 상실한 채,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긴 다음 경쟁팀의 동태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8일 1위 포스코켐텍과 6위 SK엔크린의 13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10승(2패)의 이영구 9단이 다승왕을 놓고 변상일 9단과 벌이는 4국이 최대 승부처이면서 볼거리. SK엔크린이 이기면 포스트시즌이, 포스코켐텍이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이 가까워진다.
Kixx, 충격의 4연패...자력 진출 기회 사라져
꺼진 불을 조심하라. 해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KB리그에 울려퍼지는 경구(警句)다. 아니나 다를까, 팀당 두 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13라운드의 문을 연 리그에서 어김없이 고춧가루 폭탄이 터졌다. 탈락이 확정된 화성시코리요가 갈길 바쁜 Kixx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속행된 27일의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2경기에서 최하위 화성시코리요가 Kixx를 3-2로 꺾었다. 7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번번이 분루를 삼켰던 Kixx는 4연패의 충격 속에 6승7패,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 쪽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하는 승부였고, 다른 한 쪽은 이기면 좋은 승부였다. 결국 어깨에 짐을 얹고 있던 쪽이 시종 짓누르는 무게를 끝까지 지탱하지 못했다.
4위까지 차지하는 포스트시즌 티켓 중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세 장의 티켓을 놓고 2위~6위까지 다섯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4위 Kixx로선 승점이 꼭 필요했던 경기. 승리 시 7승째(6패)를 확보하며 마지막 경기에서 8승의 자력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백홍석,윤준상의 연이은 역전패가 이날 경기의 흐름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2국 속기판 주자로 선봉을 맡은 백홍석은 꽤나 우세했던 국면을 지키지 못했다. 좌상귀 작은 곳에 집착하다가 후수가 되면서 주도권을 넘겨줬다. 이후에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한동안 화면에 잡혔다.
Kixx가 4지명 강승민의 동점타와 주장 김지석의 장고대국 승리로 2-1로 앞선 가운데 승부판으로 지목된 4국의 결과가 승부에 직결됐다. 윤준상과 원성진, 양 팀의 2지명이 맞대결을 펼친 승부에서 또 한번의 역전패가 Kixx 진영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우변에서 승기를 잡아가는 도중에 언제든 좌상귀 패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끝내 방치하다가 뼈아픈 역습을 허용했다.
화성시코리요는 오히려 믿는 주장 박정환 9단의 판이 근심이었다. 상대가 랭킹 41위의 퓨처스 김세동 6단이었기에 한동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원성진 9단의 승리가 확실해질 즈음 돌아보니 아뿔싸, 이 판이 뜻밖에도 불리했다.
"아무래도 많이 피곤한가 봐요"
국면이 종반을 향해갈 무렵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이 패배를 각오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세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반집은 질 것 같았던 승부. 이 난국을 박정환 9단이 끝내 뒤집었다.
좌하귀 일선을 젖힌 다음 끊는 승부패로 김세동 6단을 압박한 끝에 기어이 후퇴를 받아냈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밤 11시 7분,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을 실감한 김세동 6단이 항서를 쓰면서 치열했던 공방전이 막을 내렸다.
화성시코리요는 탈 꼴찌의 희망을 남겼다. 반면 Kixx는 한 경기를 남겨놓고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 자력 진출의 기회를 상실한 채,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긴 다음 경쟁팀의 동태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8일 1위 포스코켐텍과 6위 SK엔크린의 13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10승(2패)의 이영구 9단이 다승왕을 놓고 변상일 9단과 벌이는 4국이 최대 승부처이면서 볼거리. SK엔크린이 이기면 포스트시즌이, 포스코켐텍이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이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