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황진단, 어금니 없어도 강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정관장 황진단, BGF에 5-0 완봉승
추석엔 역시 정관장일까. 주장 신진서 9단이 중국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온 날 팀도 영봉승의 축포를 쐈다.
한가위 연휴 둘째날밤(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이 BGF를 5-0으로 대파했다. 5-0 완봉승은 올 시즌 네 번째이다. 전반기에 포스코켐텍이 두 번, Kixx가 한 번을 작성했다.
신임 김승준 감독의 취임 후 첫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팀으로선 2년 만의 완봉승이 주전 2명이 빠진 경기에서 나와 기쁨을 더했다. 전반기 4라운드 2경기에서 Kixx에 당한 영봉패를 34경기 만에 영봉승으로 만회하는 저력도 예사롭지 않았다.
나란히 6승5패를 기록 중인 3.4위팀 간의 배수의 일전이었다. 특히 개인 승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한 BGF로선 이 경기의 승리가 절실했다. 정관장 황진단의 1지명 신진서 9단과 2지명 이창호 9단이 천부배 출전으로 나란히 빠졌다는 것이 더없는 호재일 수 있었다. 압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전혀 딴판의 진행이 펼쳐졌다. 어금니가 빠진 위기 상황을 똘똘 뭉쳐 타개하려는 정관장 황진단 선수들의 의지가 BGF의 절박함보다 위에 있었다. 개전 1시간 20분 만에 한승주 5단이 설현준 4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박진솔 8단은 완승의 흐름으로 조한승 9단을 제압하는 등 선제 2승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결정타는 밤 9시 40분에 끝난 장고대국(1국)에서 터졌다. 주인공은 랭킹 66위의 정관장 황진단 퓨처스 송규상 3단. '장고판의 황제'로 통하는 랭킹 11위의 1지명 박영훈 9단을 잡고 3-0 팀 승리를 결정짓는 개가를 올렸다. 흔히 말하는 '대타 홈런'. 하지만 여기서 터질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으레 박영훈이 이길 줄 알고 중계석에서도 한쪽으로 미뤄뒀던 대국이었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 황진단은 또 한 명의 퓨처스 이원도 6단과 3지명 김명훈 6단이 각각 김승재 8단과 진시영 7단을 제압하는 추가점으로 팀의 첫 영봉승을 완성했다. 일찌감치 4연패의 충격에 빠진 BGF는 기대를 걸었던 후반 속기전마저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도 끝나기 전 썰물처럼 검토실을 빠져나갔다.
정관장 황진단은 당당 2위에 랭크됐다. 7승 고지에 두둑한 개인 승수까지 추석 보너스로 챙기며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에 보름달이 떠올맀다. 선두 포스코켐텍과는 한 게임 차, 상황에 따라 1위의 가능성도 남겨뒀다.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위원은 "당연히 BGF가 이길 줄 알았는데..."라고 운을 뗀 다음 "정관장 황진단이 이 경기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가져갔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로써 12라운드를 마친 정규시즌은 내주 목요일(27일) Kixx와 화성시코리요의 대결을 시작으로 13라운드를 속행한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정관장 황진단, BGF에 5-0 완봉승
추석엔 역시 정관장일까. 주장 신진서 9단이 중국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온 날 팀도 영봉승의 축포를 쐈다.
한가위 연휴 둘째날밤(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이 BGF를 5-0으로 대파했다. 5-0 완봉승은 올 시즌 네 번째이다. 전반기에 포스코켐텍이 두 번, Kixx가 한 번을 작성했다.
신임 김승준 감독의 취임 후 첫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팀으로선 2년 만의 완봉승이 주전 2명이 빠진 경기에서 나와 기쁨을 더했다. 전반기 4라운드 2경기에서 Kixx에 당한 영봉패를 34경기 만에 영봉승으로 만회하는 저력도 예사롭지 않았다.
나란히 6승5패를 기록 중인 3.4위팀 간의 배수의 일전이었다. 특히 개인 승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한 BGF로선 이 경기의 승리가 절실했다. 정관장 황진단의 1지명 신진서 9단과 2지명 이창호 9단이 천부배 출전으로 나란히 빠졌다는 것이 더없는 호재일 수 있었다. 압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전혀 딴판의 진행이 펼쳐졌다. 어금니가 빠진 위기 상황을 똘똘 뭉쳐 타개하려는 정관장 황진단 선수들의 의지가 BGF의 절박함보다 위에 있었다. 개전 1시간 20분 만에 한승주 5단이 설현준 4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박진솔 8단은 완승의 흐름으로 조한승 9단을 제압하는 등 선제 2승으로 앞서 나갔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결정타는 밤 9시 40분에 끝난 장고대국(1국)에서 터졌다. 주인공은 랭킹 66위의 정관장 황진단 퓨처스 송규상 3단. '장고판의 황제'로 통하는 랭킹 11위의 1지명 박영훈 9단을 잡고 3-0 팀 승리를 결정짓는 개가를 올렸다. 흔히 말하는 '대타 홈런'. 하지만 여기서 터질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으레 박영훈이 이길 줄 알고 중계석에서도 한쪽으로 미뤄뒀던 대국이었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 황진단은 또 한 명의 퓨처스 이원도 6단과 3지명 김명훈 6단이 각각 김승재 8단과 진시영 7단을 제압하는 추가점으로 팀의 첫 영봉승을 완성했다. 일찌감치 4연패의 충격에 빠진 BGF는 기대를 걸었던 후반 속기전마저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도 끝나기 전 썰물처럼 검토실을 빠져나갔다.
정관장 황진단은 당당 2위에 랭크됐다. 7승 고지에 두둑한 개인 승수까지 추석 보너스로 챙기며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에 보름달이 떠올맀다. 선두 포스코켐텍과는 한 게임 차, 상황에 따라 1위의 가능성도 남겨뒀다.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위원은 "당연히 BGF가 이길 줄 알았는데..."라고 운을 뗀 다음 "정관장 황진단이 이 경기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가져갔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로써 12라운드를 마친 정규시즌은 내주 목요일(27일) Kixx와 화성시코리요의 대결을 시작으로 13라운드를 속행한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