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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끝내기 결승타, 포스코켐텍 공동선두에

등록일 2016.02.24

포스코켐텍이 맏언니 조혜연 9단의 끝내기 결승타를 앞세워 인제 하늘내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2경기에서 포항은 김채영과 조혜연의 합작 2승으로 디펜딩 챔피언 인제 하늘내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인제 하늘내린에 아깝게 패한 바 있어 설욕도 겸했다.

시작은 인제가 좋았다. 실질적인 에이스의 격돌인 오유진 vs 왕천싱의 대결에서 오유진이 2집반을 남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포스코켐텍은 행운도 따랐다. 원래 포스코켐텍과 인제 하늘내린의 대결은 일요일인 28일 예정돼 있었지만 오유진 2단이 국가대표로 마인드 스포츠게임에 참가하는 관계로 앞당겨서 열리게 된 것. 만일 예정대로 일요일에 열렸다면 종교 활동 관계로 일요일 대국을 할 수 없는 조혜연 9단이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다.

오유진은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중반 우변 백 모양에서 손쉽게 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실리부족을 느낀 왕천싱은 이후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오유진의 냉정 침착한 마무리에 막혀 역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인제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장고 대국에서 포석 과정을 생략한 채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이영주-김채영의 대국에서 김채영이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개막전에서 팀원 중 유일하게 승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조혜연이었지만 2라운드에서는 베테랑다운 역할을 해냈다. 박태희와의 힘 대결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던 조혜연은 종반 좌변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다. 공격하던 백돌을 오히려 양분하며 뚫고나가 역전의 찬스를 잡은 것. 백은 중앙을 살리긴 했지만 좌하가 흑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승부는 포항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 조혜연의 끝내기도 김채영이 버텨주지 못했다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채영은 팀내 유일한 2연승으로 포스코켐텍의 공동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바둑TV 해설의 박정상 9단은 “전투적이라는 여자 기사들 중에서도 조혜연 9단과 박테희 초단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싸움바둑”이라며 “중반까지는 흑을 든 박태희가 재미있어 보였지만 중반 좌변 전투에서 조혜연의 집중력이 팀을 살렸다.”고 최종국을 평가했다.

중국에서 열리는 마인드 스포츠게임 출전 관계로 앞당겨서 열렸던 여자바둑리그 2라운드는 26일(금) 경기 SG골프와 부안 곰소소금의 세 번째 대결로 이어진다.

대진은 송혜령-김혜민, 박지은-이유진, 강다정-김혜림(앞이 SG골프). 양팀 모두 개막전을 내준터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 오유진은 한중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왕천싱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올해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10승을 했으니 올해는 11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 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 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이영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 3패로 밀리고 있던 김채영은 오늘 승리로 균형을 맞췄다.


▲ 난적 왕천싱을 물리쳤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오유진. 24일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최정과 함께 마인드 스포츠게임에 출전한다.


▲ 평소 생글생글 웃는 모습인 ‘싱싱이’ 왕천싱도 대국 때만은 진지하다.


▲ 중반까지 유리하다는 판정을 받은 이영주 초단. 하지만 김채영의 끈질긴 추격에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 평소 배짱이 좋은 박태희 초단. 중반까지 우세한 내용을 보였지만 종반 좌변 전투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 김영삼 9단으로부터 한국여자 랭킹 1~3위가 한 자리에 모였다는 얘기를 들은 삼총사들. 왼쪽부터 박태희, 오유진, 최정.


▲ 포스코켐덱의 검토실은 앞서 승리한 서울 부광탁스의 최정과 위즈잉이 합류했다. 이들의 기운 덕분인지 포스코켐텍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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