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하늘내린, 2015 여자바둑리그 우승!
2국을 이긴 자, 천하를 갖는다! 10승2패의 독보적인 성적으로 정규시즌 다승왕에 오른 인제하늘내린의 막내 주장 오유진이 2국(속기)에서 기선을 제압했고, 곧 이어 끝난 1국(장고)에서 3지명 이영주가 부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박지연을 또 한 번 물리쳤다.
정규시즌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인제가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부산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2,3차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역전승을 거두고 2015 한국여자바둑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이었다.
1일 오후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인제하늘내린이 부산삼미건설을 3-0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초대 여자바둑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0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3 완봉패를 당했던 인제는 어제(31일) 3-0 완봉승으로 반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일신한데 이어 오늘 3차전까지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오더 발표 직후 두 가지 관심사가 있었다. 2국을 이긴 팀이 퍼펙트 승리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부산이 후보선수 강다정을 2국에 내세운 것과 1국에서 박지연-이영주 리턴매치가 성사된 것. '장고대국 전문' 박지연의 1국 출전과 에이스 오유진의 2국 출전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태에서 양팀 감독이 에이스를 저격하기 위한 맞춤형 변칙 오더를 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오유진을 꺾고 부산 우승을 견인했던 강다정 카드를 다시 꺼내든 부산 윤영민 감독. 하지만 강다정이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반면, 오유진은 사전에 준비한 필승전략 대로 뚜벅뚜벅 승리를 향해 진군했다.
오유진의 필승전략은 펀치력이 강한 강다정과 맞붙어 싸우기보다는 장기전으로 이끌어 끝내기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 초반부터 힘이 잔뜩 들어간 듯 경직된 행마를 연발한 강다정은 중반 공격실패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세를 잡은 오유진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최대 승부처 2국에서 오유진을 저격하기 위해 꺼내든 강다정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소속팀 인제하늘내린의 우승을 이끈 주장 오유진은 "강다정 선수에게 상대전적이 안 좋지만,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는 내 바둑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6일부터 연속해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치르면서 많이 지쳤는데, 어제 푹 쉬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시즌 초반엔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매 경기 힘든 승부를 펼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산의 강다정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인제 현미진 감독의 이영주 카드는 대 성공이었다. 부산의 에이스 박지연을 저격하기 위해 어제 2차전에 이어 연속으로 이영주를 출전시켜 리턴매치를 성사시킨 인제 현미진 감독의 판단이 좋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1국 장고대국에 연속으로 등판한 다승 2위 박지연(9승3패). 인제 입장에서 박지연은 지난 1차전에선 오유진을 물리치고 부산의 승리를 결정지은 바 있는 난적이다. 현 감독은 주장 오유진으로 맞불을 놓는 것 보다 오히려 어제 박지연을 꺾은 3지명 이영주가 더 승산이 있다고 봤고, 그 판단이 적중했다.

2국이 일찌감치 오유진 쪽으로 기울면서 검토실의 관심은 1국에 집중되었다. 2국을 이긴 팀이 1국도 승리하는 공식이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공식대로' 1국에서도 이영주가 크게 앞선 형세를 구축하고 있었다.
어제 이해할 수 없는 느슨한 행마로 초반부터 비세를 자초한 박지연. 오늘은 반대로 너무 강력한 운석이 화를 불렀다. 좌상귀에서 뻗어 나온 흑이 좌변을 붙여가며 타개에 나선 장면. 일견 강력해 보였던 백의 끊음 수가 대 무리였다. 이영주가 최강으로 맞받아치며 반격에 나서자 끊어갔던 백 돌이 거꾸로 잡힌 것. 실리 손실 뿐만 아니라 두터움까지 모두 뺏긴 박지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반에 대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어제 초읽기에 몰린 이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이영주는 오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안전하게 우세를 지켜냈다. 후반 실수도 다소 있었지만, 분란의 여지를 최소화 하면서 판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고대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지연이 인제 3지명 이영주에게 2연패를 당하며 무너졌고, 정규시즌 우승팀 부산도 함께 쓰러졌다.

인제 현미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3 완봉패를 당해 오히려 마음 편히 승부에 임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남편(바둑리그 정관장 김영삼 감독)이 많은 도움을 줬다. 3차전 오더 제출 전에 헤이자자와 이영주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제 이영주가 이겼기 때문에 믿고 출전시킨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3경기 등 도합 6경기가 치러진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에선 가장 먼저 끝나게 되는 2국에서 승리한 팀이 6번 모두 3-0 승리를 가져가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2국의 결과와 1국 형세까지 모두 보고 대국장에 들어가는 3국 선수에게도 2국의 결과가 영향을 미쳐 포스트시즌 6연속 퍼펙트 스코어가 탄생했다. 2국을 승리한데다 1국 형세도 우세하다는 걸 확인하고 들어간 팀의 선수가 3국도 부담없이 잘 둘 수 있었던 것. 반면 의미없는 경기를 해야하는 팀의 선수는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경우가 많았다.

'3국 전문' 박태희는 어제 2차전에 이어 오늘도 또 다시 팀 승부와 관계없는 승부를 펼쳤다. 부산 입장에선 오유진을 저격하기 위해 2국에 강다정 카드를 꺼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캡틴 박지은이 팀이 0-2로 패한 가운데 3국에서 의미없는 경기를 해야했기 때문.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2-0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펼친 결과 박태희가 초반 우세를 지켜내며 231수끝 흑불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6연속 퍼펙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All or Nothing. 3-0 아니면 0-3으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 된 초대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팀 상금은 우승 4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3위 1000만원이다.











정규시즌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인제가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부산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2,3차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역전승을 거두고 2015 한국여자바둑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이었다.
1일 오후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인제하늘내린이 부산삼미건설을 3-0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초대 여자바둑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0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3 완봉패를 당했던 인제는 어제(31일) 3-0 완봉승으로 반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일신한데 이어 오늘 3차전까지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오유진을 꺾고 부산 우승을 견인했던 강다정 카드를 다시 꺼내든 부산 윤영민 감독. 하지만 강다정이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반면, 오유진은 사전에 준비한 필승전략 대로 뚜벅뚜벅 승리를 향해 진군했다.
오유진의 필승전략은 펀치력이 강한 강다정과 맞붙어 싸우기보다는 장기전으로 이끌어 끝내기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 초반부터 힘이 잔뜩 들어간 듯 경직된 행마를 연발한 강다정은 중반 공격실패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세를 잡은 오유진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최대 승부처 2국에서 오유진을 저격하기 위해 꺼내든 강다정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 최대 승부처 2국에서 2연속 승리를 거둔 오유진.
소속팀 인제하늘내린의 우승을 이끈 주장 오유진은 "강다정 선수에게 상대전적이 안 좋지만,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는 내 바둑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6일부터 연속해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치르면서 많이 지쳤는데, 어제 푹 쉬면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시즌 초반엔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매 경기 힘든 승부를 펼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부산의 강다정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인제 현미진 감독의 이영주 카드는 대 성공이었다. 부산의 에이스 박지연을 저격하기 위해 어제 2차전에 이어 연속으로 이영주를 출전시켜 리턴매치를 성사시킨 인제 현미진 감독의 판단이 좋았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1국 장고대국에 연속으로 등판한 다승 2위 박지연(9승3패). 인제 입장에서 박지연은 지난 1차전에선 오유진을 물리치고 부산의 승리를 결정지은 바 있는 난적이다. 현 감독은 주장 오유진으로 맞불을 놓는 것 보다 오히려 어제 박지연을 꺾은 3지명 이영주가 더 승산이 있다고 봤고, 그 판단이 적중했다.
▲ 박지연-이영주(승). 인제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3지명 이영주가 정규시즌 다승2위 박지연을 꺾었다.
2국이 일찌감치 오유진 쪽으로 기울면서 검토실의 관심은 1국에 집중되었다. 2국을 이긴 팀이 1국도 승리하는 공식이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공식대로' 1국에서도 이영주가 크게 앞선 형세를 구축하고 있었다.
어제 이해할 수 없는 느슨한 행마로 초반부터 비세를 자초한 박지연. 오늘은 반대로 너무 강력한 운석이 화를 불렀다. 좌상귀에서 뻗어 나온 흑이 좌변을 붙여가며 타개에 나선 장면. 일견 강력해 보였던 백의 끊음 수가 대 무리였다. 이영주가 최강으로 맞받아치며 반격에 나서자 끊어갔던 백 돌이 거꾸로 잡힌 것. 실리 손실 뿐만 아니라 두터움까지 모두 뺏긴 박지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반에 대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어제 초읽기에 몰린 이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이영주는 오늘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안전하게 우세를 지켜냈다. 후반 실수도 다소 있었지만, 분란의 여지를 최소화 하면서 판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고대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지연이 인제 3지명 이영주에게 2연패를 당하며 무너졌고, 정규시즌 우승팀 부산도 함께 쓰러졌다.

▲ 초대 여자바둑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제하늘내린 현미진 감독.
인제 현미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0-3 완봉패를 당해 오히려 마음 편히 승부에 임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남편(바둑리그 정관장 김영삼 감독)이 많은 도움을 줬다. 3차전 오더 제출 전에 헤이자자와 이영주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제 이영주가 이겼기 때문에 믿고 출전시킨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3경기 등 도합 6경기가 치러진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에선 가장 먼저 끝나게 되는 2국에서 승리한 팀이 6번 모두 3-0 승리를 가져가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2국의 결과와 1국 형세까지 모두 보고 대국장에 들어가는 3국 선수에게도 2국의 결과가 영향을 미쳐 포스트시즌 6연속 퍼펙트 스코어가 탄생했다. 2국을 승리한데다 1국 형세도 우세하다는 걸 확인하고 들어간 팀의 선수가 3국도 부담없이 잘 둘 수 있었던 것. 반면 의미없는 경기를 해야하는 팀의 선수는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경우가 많았다.
▲ 박태희가 부산 캡틴 박지은을 꺾고 포스트시즌 6연속 퍼펙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3국 전문' 박태희는 어제 2차전에 이어 오늘도 또 다시 팀 승부와 관계없는 승부를 펼쳤다. 부산 입장에선 오유진을 저격하기 위해 2국에 강다정 카드를 꺼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캡틴 박지은이 팀이 0-2로 패한 가운데 3국에서 의미없는 경기를 해야했기 때문.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2-0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펼친 결과 박태희가 초반 우세를 지켜내며 231수끝 흑불계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 6연속 퍼펙트 스코어를 완성했다. All or Nothing. 3-0 아니면 0-3으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 된 초대 여자리그 포스트시즌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팀 상금은 우승 4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3위 1000만원이다.

▲ 오유진(승)-강다정. 최대 승부처 2국에서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한 든든한 주장 오유진(10승2패)이 기선을 제압했다.

▲ 좋은 내용의 바둑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둔 오유진. 포스트시즌에선 플레이오프 2승1패, 챔피언결정전 2승1패 등 도합 4승2패를 기록했다.

▲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의 중압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초반 난조를 보이며 완패를 당한 강다정.

▲ 2015 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은 단연 이영주였다. 2차전에 이어 최종 3차전에서도 박지연을 물리친 이영주가 인제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 정규시즌 부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연. 챔피언결정전에선 2차전과 3차전 모두 초반 대세를 그르치며 고전을 자초한 끝에 패했다.

▲ 여자바둑리그 최연소 1지명 오유진.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하며 대 활약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 3국이 시작되기 전 인제 검토실. 헤이자자와 박태희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오유진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인제 검토실 분위기가 밝다.

▲ 반면 박지은은 3국에 출전하기 전 이미 팀 패배를 직감한듯 표정이 어둡다.

▲ 우승을 예감했을까? 인제하늘내린 관계자들이 대거 검토실에 방문했다.
▲ 초대 여자바둑리그 챔피언에 오른 인제하늘내린. 왼쪽부터 대만용병 헤이자자, 주장 오유진, 현미진 감독, 3지명 이영주, 2지명 박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