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요동친 순위… 부산 삼미건설, 시즌 첫 1위

등록일 2015.03.10

팀 순위가 또 한 번 크게 출렁거렸다. 종반으로 들어선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12라운드 전체 경기를 통합라운드로 일제히 치렀다.

시즌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통합라운드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만갯벌생태공원 내에 마련된 특별대회장에서 열렸다. 이를 위해 7개팀의 선수단 및 관계자, 보도진은 전날 전세버스 편으로 당도해 인근의 대명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종반에 들어선 12라운드의 대진은 부안 곰소소금 vs 부산 삼미건설(1경기), 서울 부광탁스 vs 서귀포 칠십리(2경기), 인제 하늘내린 vs 포항 포스코켐텍(3경기). 총 14라운드의 정규시즌 일정 중 팀당 3~4경기만을 남겨두고 벌인 중대한 승부였다.

매 경기, 매 판 치열함을 더해가는 열기를 증명해 주기라도 하듯 세 경기 모두 속기대국 두 판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맨 마지막에 끝난 장고대국의 결과가 팀 승패를 좌우했다.


▲ 부산 삼미건설의 강다정(오른쪽)이 3시간 45분간의 접전 끝에 부안 곰소소금의 김혜림을 꺾고 소속팀을 시즌 첫 1위에 올려놓았다. 부안은 홈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1경기에선 부산 삼미건설이 홈그라운드 부안 곰소소금을 2-1로 꺾었다. 부산의 박지은과 부안의 이유진이 각각 승리한 가운데 부산의 후보선수 강다정이 부안의 2주전 김혜림을 눌렀다. 이 승리는 전반기 패배의 설욕과 함께 팀을 1위로 올려놓는 천금 같은 결승점이 됐다. 부산 삼미건설의 1위는 시즌 처음이다.

2경기에선 서귀포 칠십리가 서울 부광탁스를 또다시 울렸다. 에이스 오정아가 김나현에게 상대전적 4패째를 안긴 데 이어 완벽 부활한 문도원이 김신영을 8연패로 밀어넣으면서 팀 승리를 결정했다. 서귀포는 전반기에도 서울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 통합 12라운드가 열린 부안군 줄포만갯벌생태공원의 모습. 개막식엔 김종규 부안군수를 비롯해 문찬기 부안군의회 의원, 신종만 남선염업 대표, 이병학 부안군 바둑협회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내빈과 7개팀 선수단, 바둑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승을 보탠 오정아는 8승1패로 개인다승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으며, 문도원은 최근 4연승으로 서귀포 칠십리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4연승을 질주한 서귀포 칠십리는 처음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면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에 섰던 서울은 3연패에 빠지며 6위로, 부안은 5연패로 빠지며 7위로 떨어졌다.

선두와 꼴찌가 맞붙은 3경기에선 7위 포항 포스코켐텍이 1위 인제 하늘내린에 2-1 승리를 거뒀다. 맏언니 조혜연의 선취점과 막내 김채영의 결승점이 조화를 이뤘다. 패할 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포항은 4승5패가 되며 희망을 살렸다. 팀의 영패를 막은 인제의 오유진은 8승1패로 개인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직전의 통합라운드에서 3명이 출전해 전패를 면치 못했던 외국 선수는 이번 라운드에선 한 명도 등판하지 않았다. 총 4명이 활약 중인 외국 선수는 현재까지 합산전적 5승9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 나란히 8승1패의 전적으로 개인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의 1주전 오정아(왼쪽)와 인제 하늘내린의 1주전 오유진.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오는 금~일요일 13라운드 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서울 부광탁스 vs 포항 포스코켐텍(13일), 부산 삼미건설 vs 서귀포 칠십리(14일), 경주 이사금 vs 인제 하늘내린(15일).

'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 김종규 부안군수는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한국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선생의 고향에서 대회가 열려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면서 "바둑의 메카인 부안에서 바둑의 저변 확대와 조남철 선생 생가 복원 등 새로운 바둑 관광 산업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12라운드 휴번팀인 경주 이사금의 감독 및 선수가 참가한 지도다면기, 송태곤-이소용 콤비가 진행한 공개해설회가 현지팬들을 위한 부대행사로 열렸다.


▲ 갯벌생태공원 인근엔 돌바둑판이 놓여 있다.


▲ 문도원(오른쪽)은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 공식'이 되고 있다. 문도원이 이긴 다섯 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5승4패)도 어김없이 승리했다.


▲ 부안 곰소소금은 잘 나갔던 1주전 김혜민(왼쪽)의 부진과 함께 5연패에 빠지며 홈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 한국과 중국의 여자랭킹 1위를 보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 부광탁스는 최정(왼쪽)이 승리하는 데 그치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처했다.


▲ 함께 검토하고 있는 1위팀 인제 하늘내린의 현미진 감독(가운데)과 7위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이영신 감독(오른쪽). 왼쪽은 현미진 감독의 남편인 김영삼 프로.


▲ 포항 포스코켐텍의 포스트시즌행 열쇠를 쥐고 있는 1주전 김채영.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 서귀포 칠십리의 오정아는 개인다승 공동 선두와 함께 프로 데뷔 100승을 달성했다.


▲ 부산 삼미건설의 주장 박지은. 관심을 모은 1주전 대결에서 김혜민을 꺾고 팀 선두를 지휘했다.


▲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가운데 1위와 7위의 승차는 두 게임. 팀당 남겨놓은 경기수는 2~3경기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