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승리도 무위...'예비신랑' 이영구 10승 선착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후반 3연승 스퍼트...포스트시즌 희망 '활짝'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에 무서운 집념을 보이는 이영구 9단이 개인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이영구는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한상훈 8단을 꺾고 대망의 10승째(1패)를 수확했다.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두자리수 개인 승수는 이영구가 유일하다. 추격자 3명(박정환.신진서.나현)은 모두 9승(2패)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를 유일하게 전승(6연승)으로 마감한 이영구는 후반 들어서도 조한승에게 1패만을 당했을 뿐 한번도 다승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어부지리도 따른다. 앞으로 세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가장 껄그러운 경쟁자인 박정환과 신진서가 내주 천부배 출전으로 동시에 결장한다.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대상은 오히려 나현일지 모른다. 이영구가 목표대로 신부에게 다승왕을 선물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다승왕에 오를지 한껏 달아오른 팀 순위 경쟁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역시 오더와 승부는 별개네요."
"신안천일염으로선 이렇게 잘 짜기도 힘든데요."
예상과 달리 신안천일염의 패배가 거듭되자 중계석 목진석 해설위원과 문도원 캐스터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듯 한마디씩을 주고받았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압도적인 상대전적의 우위를 보였던 신안천일염이었다. 1국(장고)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판이 모두 그랬다. 2국의 이지현 9단이 이동훈 9단에게 4승1패. 3국의 이세돌 9단은 홍성지 9단에게 13승 5패. 오래된 전적이긴 하지만 4국의 한상훈 8단이 이영구 9단에게 6승1패, 5국의 한태희 6단은 박민규 6단에게 5승1패였다.
상대 전적은 감독들이 오더를 짤 때 가장 중시하는 데이터. 거의 '신의 작품'을 만들어낸 이상훈 감독의 신통력도 대단했고, 몇 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오더였던 만큼 신안천일염의 압승이 점쳐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한데 막상 승부의 뚜껑을 여니 예상과는 딴판의 스토리가 펼져쳤다.
SK엔크린 2지명 이동훈 9단이 개전 1시간 반 만에 선제점을 올릴 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예정대로 승리했지만 신안천일염 진영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제 2승의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마 다가올 충격에 비하면 이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안국현 8단이 패하는 순간에는 번개를 맞는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이어 5년 만에 이영구 9단과 마주 앉은 한상훈 8단도, 마지막의 한태희 6단도 모두 역전패를 당하면서 신안천일염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승리는 물론이고 5-0까지 욕심을 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허망한 결말이었다.
벼랑끝 일전에서 패한 신안천일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4승7패로 최하위인 신안천일염이 털끝만한 기대라도 갖기 위해선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대승으로 장식하고, 또 동률팀 간 '골득실'도 따져봐야 하는 난국이다.
반면 SK엔크린은 최근 3연승과 함께 5승째(6패)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활짝 열어젖혔다. 세 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2위~5위까지의 6승5패 네 팀과 불과 한 게임 차. 개인 승수에선 2위 Kixx보다 1승이 많을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시즌 초반을 4연패로 출발한 후 줄곧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최규병 감독이 처음으로 기꺼이 마이크를 잡은 이유.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0일) 화성시코리요와 신안천일연의 대결을 시작으로 12라운드를 속행한다. 팀 싱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후반 3연승 스퍼트...포스트시즌 희망 '활짝'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에 무서운 집념을 보이는 이영구 9단이 개인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이영구는 1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한상훈 8단을 꺾고 대망의 10승째(1패)를 수확했다.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두자리수 개인 승수는 이영구가 유일하다. 추격자 3명(박정환.신진서.나현)은 모두 9승(2패)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를 유일하게 전승(6연승)으로 마감한 이영구는 후반 들어서도 조한승에게 1패만을 당했을 뿐 한번도 다승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어부지리도 따른다. 앞으로 세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가장 껄그러운 경쟁자인 박정환과 신진서가 내주 천부배 출전으로 동시에 결장한다.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대상은 오히려 나현일지 모른다. 이영구가 목표대로 신부에게 다승왕을 선물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다승왕에 오를지 한껏 달아오른 팀 순위 경쟁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역시 오더와 승부는 별개네요."
"신안천일염으로선 이렇게 잘 짜기도 힘든데요."
예상과 달리 신안천일염의 패배가 거듭되자 중계석 목진석 해설위원과 문도원 캐스터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듯 한마디씩을 주고받았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압도적인 상대전적의 우위를 보였던 신안천일염이었다. 1국(장고)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판이 모두 그랬다. 2국의 이지현 9단이 이동훈 9단에게 4승1패. 3국의 이세돌 9단은 홍성지 9단에게 13승 5패. 오래된 전적이긴 하지만 4국의 한상훈 8단이 이영구 9단에게 6승1패, 5국의 한태희 6단은 박민규 6단에게 5승1패였다.
상대 전적은 감독들이 오더를 짤 때 가장 중시하는 데이터. 거의 '신의 작품'을 만들어낸 이상훈 감독의 신통력도 대단했고, 몇 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오더였던 만큼 신안천일염의 압승이 점쳐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한데 막상 승부의 뚜껑을 여니 예상과는 딴판의 스토리가 펼져쳤다.
SK엔크린 2지명 이동훈 9단이 개전 1시간 반 만에 선제점을 올릴 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예정대로 승리했지만 신안천일염 진영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제 2승의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마 다가올 충격에 비하면 이것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안국현 8단이 패하는 순간에는 번개를 맞는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이어 5년 만에 이영구 9단과 마주 앉은 한상훈 8단도, 마지막의 한태희 6단도 모두 역전패를 당하면서 신안천일염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승리는 물론이고 5-0까지 욕심을 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허망한 결말이었다.
벼랑끝 일전에서 패한 신안천일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4승7패로 최하위인 신안천일염이 털끝만한 기대라도 갖기 위해선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대승으로 장식하고, 또 동률팀 간 '골득실'도 따져봐야 하는 난국이다.
반면 SK엔크린은 최근 3연승과 함께 5승째(6패)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활짝 열어젖혔다. 세 경기가 남은 상태에서 2위~5위까지의 6승5패 네 팀과 불과 한 게임 차. 개인 승수에선 2위 Kixx보다 1승이 많을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시즌 초반을 4연패로 출발한 후 줄곧 인터뷰를 사양해왔던 최규병 감독이 처음으로 기꺼이 마이크를 잡은 이유.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20일) 화성시코리요와 신안천일연의 대결을 시작으로 12라운드를 속행한다. 팀 싱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