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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탁스 '쌍포', 어느 팀이 막아낼까

등록일 2015.01.31

"하나, 둘, 셋, 넷…."

세로 45센티미터의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두 명의 외국 기사가 승부를 벌이고 있는 대국장에서 한국어 초읽기 소리가 들려 왔다.

화제만발한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가 첫 용병 간의 대결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재 용병으로 뛰고 있는 외국 기사는 총 3명. 그중 위즈잉과 헤이자자가 맞대결을 펼쳤다.

위즈잉과 헤이자자는 3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4라운드 1경기에 각각 서울 부광탁스와 인제 하늘내린의 1번주자 오더를 받아 맞대결이 성사됐다. 쌍방 1승1패에서의 세 번째 승부였다.

'미녀 열전'으로도 관심을 끈 이 판에서 부광탁스의 위즈잉이 불계승했다. 좌상귀 대형 눈사태형 정석를 지나 중앙 전투에서 거머쥔 승기를 끝까지 이어갔다. 헤이자자는 중반 이후 기세의 승부호흡을 보였으나 뒤쳐진 형세를 돌려놓지 못했다.


▲ 서울 부광탁스의 승리가 결정된 제3국. 두 번째로 끝난 이 대국에서 노련한 최정(오른쪽)이 박태희를 시종 리드해 나간 끝에 완승을 거뒀다.

위즈잉이 물꼬를 튼 부광탁스는 최정이 박태희를 꺾으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이번에도 막강 화력의 최정ㆍ위즈잉의 '쌍포'가 가동됐다. 부광탁스는 특급 용병 위즈잉이 출전하지 않은 개막전을 패했으나 최정ㆍ위즈잉이 동반 출전한 2라운드부터 3연승 중이다.

선수선발식이 끝났을 때부터 대부분이 예상한 대로 최정과 위즈잉, 한ㆍ중 여자바둑의 톱랭커로 군림하고 있는 이 두 기사가 동시에 출전했을 때 과연 이 팀을 꺾을 팀이 있을까 할 만큼의 강력한 힘이다.


▲ 인제 하늘내린은 1주전 오유진의 승리로 영패를 모면했다. 부광탁스의 김신영은 우위에 설 수 있었던 장면에서 한 박자 쉬는 통에 중앙 요석이 잡히고 말았다.

맨 먼저 3승째(1패)를 거둔 부광탁스는 팀 순위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개인전적에서도 위즈잉이 3승, 최정이 3승1패로 호조이다. 한편 인제 하늘내린은 1주전 오유진의 승리로 영패는 면했지만 시즌 첫 패점을 안았다.

대회 총규모 4억8000만원, 우승상금 4000만원의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31일(토) 부안 곰소소금과 포항 포스코켐텍이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혜림-김은선, 이유진-김채영, 김혜민-조혜연(이상 앞쪽이 곰소소금). 곰소소금이 이기면 선두를 탈환하며, 포스코켐텍은 연승에 도전한다.

'바둑 두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2015 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판인 1국이 1시간, 속기판인 2ㆍ3국이 각 10분(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 매판 승자는 80만원, 패자는 20만원을 받는다.






▲ 2013년 5월 몽백합배 여자조 예선 결승에선 헤이자자, 같은 해 7월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위즈잉이 승리한 후의 세 번째 대결. 헤이자자도 강하지만 위즈잉이 좀더 강했다.


▲ 2라운드부터 출전해 이민진ㆍ박지은ㆍ헤이자자를 연파한 위즈잉(18). 지난 23일 입국한 이후 줄곧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위즈잉은 코감기로 대국 중에 휴지를 갖다 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이 쉽지 않은 헤이자자(21). 첫 대국에서 오정아에게, 두 번째 대국에서 위즈잉에게 패했다.


▲ 개막전 아픔을 씻어내고 3연승을 달린 최정(19). 부광탁스는 이번 라운드부터 분홍색 유니폼으로 새단장했다.


▲ 최강 최정과 첫 대국을 벌인 박태희(21)는 시즌 2승 후 첫 패점을 기록했다.



▲ 공격적이고 실전적인 수를 구사하는 김신영(25)은 중앙 처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인제 하늘내린은 2연승으로 출발했던 흐름이 끊겼다. 5라운드에선 포항 포스코켐텍을 만난다.


▲ 자신의 대국을 끝낸 헤이자자가 부산 삼미건설의 박지연과 휴대폰으로 검토하고 있다.


▲ 서울 부광탁스는 2라운드부터 내리 3승을 거뒀다.


▲ 희색이 만연한 부광탁스. 4라운드 경기에도 대규모 응원단이 변함없이 검토실을 찾아 선수들을 독려하고 응원했다.


▲ 막강 화력을 뿜어내는 최정과 위즈잉. 상대팀들은 부광탁스에 이기려면 둘 중 한 명을 꺾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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