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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15연승...자신의 최다 연승 신기록

등록일 2018.09.16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정관장 황진단, Kixx에 전반기 영봉패 설욕


지는 것을 잊었다. 브레이크는 사라진지 오래다. 신진서 9단이 15연승을 달렸다.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에서 윤준상 9단을 꺾은 것이 15연승째가 됐다.

8월 2일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다. 연승 출발의 상대가 입단 동기인 신민준이었다. KB리그 전반기 6라운드에서 였다. 한 달 보름 동안 한국기사를 상대로 7승, 삼성화재배 본선과 갑조리그 등에서 중국 기사를 상대로 8승을 거뒀다. 흑으로는 6승,백으로는 9승. 무적행진이다. 올 현재 61승 18패로 77.2%의 승률(다승 1위. 승률은 최정의 78.3%에 이어 2위).

▲ 전반기에 당한 수모를 씻고자 하는 정관장 황진단 선수들의 의지가 3-2 박빙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15연승은 김지석 9단의 올해 최다 연승기록(16연승)에 1승 차이로 다가선 것이자 자신의 연승 신기록이 됐다. 2012년에 입단한 신진서는 2015년 11연승, 2016년 10연승,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엔 14연승(혼성 페어를 포함하면 18연승)을 거둔 바 있지만 15연승은 처음이다. 기세 또한 어느 때보다 좋다.

▲ KB리그 4연승 중이었던 윤준상 9단(오른쪽)은 하필 신진서를 만나 기세가 꺾였다. 중반까지 우세한 흐름을 이끌었으나 그 후의 AI 예측은 신진서에게로 점차 기울어져 갔다(신진서의 초읽기가 2개 남은 것이 형세를 보여준다).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선 터무니 없는 착각까지 등장하면서 1시간 26분, 176수 만에 신진서의 승리로 낙착됐다(대 윤준상 4승1패).


신진서의 연승은 KB리그에서도 엄청나다. 2016년과 2017년 연속 12연승으로 한 시즌 최다 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5라운드부터 7연승 중. 참고로 리그 최다연승은 박정환이 2014~2015년에 걸쳐 작성한 18연승이다.

▲ 잠자는 줄로만 알았던 '킬러 본능'이 폭발한 3국. '1지명 킬러' 박진솔 8단(오른쪽)이 랭킹,지명.상대전적의 열세를 딛고 김지석 9단을 꺾었다. 3승4패의 상대전적에서 3승이 모두 KB리그에서 거둔 것.


팀도 승리했다. 전반기에 0-5로 패했던 Kixx에 3-2로 설욕했다. 신진서와 박진솔의 선제 2승으로 끌어당긴 분위기를 김명훈이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Kixx는 퓨처스 정서준이 한 판을 만회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첫 등판 오유진 "많이 아쉬워요"

홍일점 여자 2인자의 출전으로 화제를 모은 대국에선 오유진 6단(20)이 패했다. 정관장 황진단의 장고판 주자로 출전해 Kixx의 백홍석 9단(랭킹 26위)에게 불계패했다.

▲ 2012년 입단 이후 6년 만에 KB리그 데뷔전을 치른 오유진 6단. 퓨처스리그에서 남자기사들을 상대로 6승4패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9월 랭킹이 처음 100위권 안(89위)에 들었다.


모처럼의 출전에 크게 긴장했는지 중반 들어 '돌주먹' 백홍석 9단의 펀치에 휘말리며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진작에 버려야할 돌을 버리지 못하고 끌고 나오다가 불과 100수, 2시간 만에 돌을 거뒀다. "처음엔 많이 떨렸는데 다행히 장고대국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몰입할 수 있었다"는 소감과 함께 "한번 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바둑리그에서 11개월 만에 보는 남녀 대결이었다.


▲ 자신의 연승 기록을 세운 날 월간 MVP를 수상한 신진서.

"국제기전을 우승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고 장기적으론 세계 1위가 되고 싶습니다."


큰 고비를 넘긴 정관장 황진단은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순위가 뛰었다. 반면 무난히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을 것 같았던 Kixx는 연패를 당하며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하위팀들의 분전이 눈부신 종반 라운드이다. 10라운드의 네 경기를 포함, 9라운드 이후에 치른 11번의 상-하위간 대결에서 하위팀이 10번을 이기고 있다. 6승5패팀이 네 팀이나 나오는 등 촘촘해질대로 촘촘해진 순위표가 가장 치열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선제 2승을 하고도 후반 3연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던 정관장 황진단 진영. 그 중 5국(김명훈-강승민)에서 AI의 승부예측이 갑자기 김명훈쪽으로 방향을 틀자 모두가 놀란 얼굴로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6일 SK엔크린과 신안천일염이 1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지는 팀은 탈락을 면하기 어려운 '데스 매치'. 무려 네 판에서 신안천일염이 압도적인 상대전적의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이세돌 9단은 전반기에 이어 홍성지 9단과 재대결을 벌인다(전반기 이세돌 승).





▲ 인공지는 '엘프고'가 한 때 강승민 6단(왼쪽)의 승리 확률을 95%로 봤던 4국. 상변에서 갑자기 변고가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김명훈 6단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기회를 잡은 Kixx의 퓨처스 정서준 3단(오른쪽). 한승주 5단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한승주 5단은 두 번이나 벤치를 지키는 등 잘 안풀리는 모습(4승5패). 항서를 쓴 후 박차듯 자리를 떴다.


▲ 이겼으면 1위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을 Kixx. 다음 라운드에서 선두 포스코켐텍과 건곤일척의 한 판 승부를 펼친다.


▲ 경쟁팀과의 맞대결은 1승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3위에 랭크되며 크게 한숨을 돌린 정관장 황진단. 마지막에 한승주가 이겼다면 팀 승률→개인 승수→승자승 규정에 의해 2위까지 할 수 있었다.


▲ 신진서를 중심으로 AI가 시시각각 펼쳐보이는 변화도에 푹 빠져든 신예기사들.


▲ "김명훈 바둑은 너무 나빠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다음 BGF와의 경기 때는 신진서 9단과 이창호 9단(와일드카드)이 천부배 일정 관계로 빠진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퓨처스 선수들에게 기대하겠다."(김승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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