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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 신진서 九단 

등록일 2023.01.301,416


신진서(23) 九단의 무한질주는 어디까지일까?

‘신공지능’신진서의 상승세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32강에서 이지현 九단을 물리치며 계묘(癸卯)년 첫승을 거둔 신진서는 바둑리그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국내 단일기전 연승 신기록 경신
신진서는 바둑리그 33연승(1월 27일 현재)으로 국내 단일기전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2021년 3월 27일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신민준 九단에 승리하며 시작된 연승 행진이 1년 1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1월 14일 열린 2022-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인터리그 1라운드 5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서 김지석 九단에게 165수 만에 흑 불계승한 신진서는 바둑리그 연승 행진을 33연승으로 바꿔 놓았다. 직전 열린 3경기에서 문민종(20) 六단에게 12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는 하루에 2승을 추가하며 최정 九단이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기록했던 국내 단일기전 최다연승 기록 31연승을 가뿐히 넘어섰다.

신진서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둑리그 난가(쁚柯)리그에서 심재익 六단에게 승리하며 이창호 九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거뒀던 종합기전 30연승 기록을 18년 만에 경신했다.

사실 국제기전까지 영역을 넓히면 단일기전 연승 최고 기록은 최정 九단이 중국 여자을조리그에서 거둔 39연승(진행 중)이 최다연승이다. 그러나 중국 여자을조리그는 제한기전이기도 하거니와 여자갑조리그의 2부리그 격이기도 해 신진서의 연승 기록과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바둑리그에서 연승을 질주 중인 신진서는 “지난해 운이 많이 따라 연승이 조금 길어지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은 에이스 결정전이 있어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3년 연속, 통산 네 번째 MVP 거머쥔 신진서
지난해 다승·승률·연승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신진서는 3년 연속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에서 신진서는 바둑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70% 반영)에서 53%, 인터넷 네티즌 투표(30% 반영)에서 55.3%를 얻어, 합계 53.7%로 MVP에 선정됐다.

신진서의 MVP 수상은 2018년과 2020년, 2021년에 이은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LG배와 삼성화재배,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 우승을 차지했고,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2연패를 결정지었다. 국내대회에서는 GS칼텍스배·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용성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GS칼텍스배에서는 선수권전 처음으로 5연패를 달성하며 선수권전 최다 연패(連覇)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이창호 九단이 천원전 1~4기에 세운 4연패였다.

2022년 점수는 80점, 올해 20점 채우겠다
지난해 독보적인 활약에 힘입어 역대 연간 최다상금(14억 4495만 원) 신기록까지 세운 신진서는 지난해를 어떻게 돌아봤을까.

“2022년은 목표를 이룬 순간도 있었고, 아쉬운순간도 많았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 한 해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중반까지는 100점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점수를 많이 까먹어 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같다. 올해 20점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사실 삼성화재배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적수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연말에 중요한 세계대회에서 연이어 지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다.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는 과제로 남기겠다”며 패배를 쓴 약 삼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을 때 가장 행복했다”고 밝힌 신진서는 “크게 바라는 건 없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잘 했으면 좋겠고, 항상 세계대회 우승을 목표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차영구 편집장·사진/이주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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