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에서 놓친 금메달 페어에서 꼭 따겠어요.”
태극 오누이 최철한·김혜민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1 베이징 스포츠어코드 세계마인드게임즈(이하 스포츠어코드) 바둑 페어 종목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최철한-김혜민 조는 15일 시작된 스포츠어코드 바둑 페어 부문에서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무카이 치아키 조를 백 10집반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변변한 스파링 한 번 갖지 못했다. 한국에서 가까운 동료들과 서너 판 둬 본 것이 고작이다. 실력 못지않게 협력이 중요한 페어에서는 치명적인 약점.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 반상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두 사람은 단체전 중국과의 일전에서 패배하며 마음의 짐을 쌓았다. 두 사람 모두 중반전까지만 해도 우세를 지키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둘 중 한 사람만 이겼어도 한국이 2-3의 패배를 3-2의 승리로 만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터라 둘의 패배는 두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둘은 상처에 새살을 돋게 할 기회를 잡았다. 중국의 박문요-리허 조를 상대로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며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이날 대국을 마친 후 두 사람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많았는데 페어에서 결승에 올라 각오를 새로 다지게 됐다”며 “이미 은메달은 하나씩 받았으니 더는 필요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함께 벌어진 중국 박문요-리허 조와 대만의 저우쥔신-헤이자자 조의 대결에서는 중국이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의 결승 파트너로 정해졌다. 한국과 중국은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금메달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이 대국을 끝으로 8일간 펼쳐온 스포츠어코드의 바둑 일정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오전에 벌어진 6강전에서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자자 조는
미국팀을 가볍고 누르고 4강전에 진출했다
▶ 일본 역시 유럽의 카다린-왕록윙 조를 누르고 4강에 진입했다
▶ 믿음직한 한국의 최철한-김혜민 조
▶ 준결승에서 만난 일본팀을 굴복시키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팀
▶ 일본팀은 대만을 이겨야만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한 대만팀.
중국은 한국과 다시금 금메달을 다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