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어에서도 은메달 만족
“아~ 그건 패가 아닌데….”
2011 베이징 스포츠어코드 세계마인드게임즈(이하 스포츠어코드)가 펼쳐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 바둑 대국장. 그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굴을 찡그릴 때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검토실에서는 한국대표팀 최규병 단장이 탄식을 흘렸다.
16일 벌어진 스포츠어코드 비둑 페어 결승전에서 한국의 최철한-김혜민 조가 중국의 박문요-리허 조에게 패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에 이어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운 한 판이었다. 중반전투에서 흔들리며 패색이 짙던 바둑을 끈질긴 추격 끝에 다 따라잡고도 연이은 착각으로 손에 잡았던 승리를 날려버렸다. 종반 하변전투에서 그냥 살 수 있는 말을 패로 만들고, 패싸움에서는 헛패를 쓰고 말았다. 그러고도 고작 2집반을 졌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중국에 내주며 단체전 형식의 대회에서 오랜만에 정상의 자리를 중국에 양보하게 됐다.
이날 함께 벌어진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무카이 지아키 조와 대만의 저우쥔신-헤이자자 조의 3-4위전에서는 일본이 승리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대만, 미국, 유럽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종합전적은 중국·한국·일본이 금·은·동을 각각 2개씩 차지하게 됐다.
페어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팀에게는 12,000달러의 우승상금이 지급되며, 한국과 일본팀은 각각 6,000달러와 4,000달러를 받는다.
▶ 웃음을 띄는 중국팀에 비해 표정이 굳어 있는 한국 선수들
▶ 복기 중 실수를 확인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둑판을 보고 있는 한국팀
▶ 귓속말로 의견을 주고 받는 중국 박문요-리허 조
▶ 대만을 누른 일본은 이번 대회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 은메달을 수여받는 최철한-김혜민
▶ 금메달을 받고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박문요 9단
▶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대장정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