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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소리 여전...요다, 레전드리그에 첫 등장

등록일 2023.09.05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R 2G
KH에너지, 의정부행복특별시에 2-1 승


세월은 흘렀지만 굳게 다문 입술과 기합을 실어 착점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한국의 레전드리그에 용병으로 모습을 드러낸 일본의 시니어 강자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첫 출전한 무대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5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라운드 2경기에 KH에너지의 1국 주자로 나서 의정부행복특별시의 김동엽 9단을 꺾었다.

▲ 코로나 사태로 제한을 받았던 외국 선수의 시니어리그 참가는 2019년의 조치훈 9단 이후 4년 만이다.


요다 9단은 그동안 한국이 주최하는 국제기전에는 가끔씩 출전했지만 공식 국내기전에 출전하기는 이번 레전드리그가 처음이다. 용병을 희망한 김성래 KH에너지 감독의 뜻을 구단이 적극 수용했고, 요다 9단이 참가 의사를 밝혀 왔다.

요다 9단은 전성기 시절 '열도의 황태자'로 불렸던 일본 바둑계의 레전드다. 1996년 삼성화재배 초대 챔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국내외 기전에서 36차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일본이 딱 한 번 우승했던 2006년 농심신라면배의 우승 결정자가 요다 9단이다.

▲ 120수 무렵에 AI 승률 99%를 기록하는 등 시종 리드한 끝에 9집반승을 거뒀다(왼쪽이 요다 9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응씨배와 삼성화재배를 놓고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왕년의 라이벌 유창혁 9단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은 것. 요다 9단의 후반기 스케줄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팀 승부에서는 요다 노리모토9단의 선제점에 힘입은 KH에너지가 안관욱 9단이 조대현 9단을 꺾는 결승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KH에너지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 의정부행복특별시는 3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 3라운드의 유일한 주장 대결에서 상대전적 28승 4패를 앞세운 유창혁 9단이 또 한번 김수장 9단을 꺾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6일 고양시와 의성마늘이 3라운드 3경기로 맞선다. 대진은 김영삼-오규철(4:1), 김철중-이지현(2:5), 박승문-권효진(4:1, 괄호 안은 상대전적).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KH에너지 2지명 안관욱 9단(왼쪽)이 조대현 9단에게 중반 역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상대전적 9승5패.


▲ 제한시간 각 30분, 초읽기 5회.


▲ 요다 9단은 일단 일본으로 돌아간 다음 오는 20일의 5라운드와 22일의 6라운드(통합 라운드)에 다시 출전할 예정이다.


▲ 지난주 국무총리배에 참가했던 네덜란드의 롭반 자이스트 아마 7단(왼쪽)이 KH에너지 검토실을 찾았다.


▲ 롭반 자이스트는 일본에서 34년을 거주했고 일본인과 결혼했다. 요다 9단과도 잘 아는 사이.


▲ 처음으로 검토실을 지킨 장수영 9단(왼쪽)은 "평생 뒷전에 앉은 적이 없었는데"하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오른쪽은 의정부행복특별시의 황원순 단장.


▲ 레전드리그의 검토는 피아 구분 없이 한데 어울려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긴장했다. 팀전이니까 미안함이 안 생기지 긴장을 많이 했다.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요다 노리모토 9단의 국후 인터뷰. 같은 팀의 김수장 9단이 통역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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