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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팀 3연승 지휘한 '무등산 검객'

등록일 2023.09.06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R 2G
의성마늘, 고양시 꺾고 3연승 선두


개막 후 2-1의 스코어만을 그려가던 레전드리그에서 시즌 첫 완봉승이 나왔다. 6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신생팀 의성마늘이 디펜딩챔프 고양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창단 첫 완봉 화력을 발산했다. 3지명 이지현 5단의 선제점으로 앞선 다음, 2지명 오규철 9단이 녹슬지 않은 저력을 발휘했다. 상대전적의 열세를 딛고 고양시의 젊은 에이스 김영삼 9단을 꺾었다.

▲ 52년생과 74년생. 22살의 차이가 나는 두 기사의 대결. 오규철 9단(왼쪽)이 팀 승리를 결정함과 동시에 첫 완봉승으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무등산 검객'으로 통하는 오규철 9단은 조훈현.서봉수 9단 보다 한 살이 많은 71세의 맹장. 지난 경기에서도 젊은 시니어 윤현석 9단을 꺾고 결승점을 올리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의성마늘의 기세는 팀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서도 이어졌다. 1지명 권효진 8단이 상대전적 1승4패의 열세를 딛고 박승문 9단을 꺾으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불리한 시간이 훨씬 많았던 바둑에서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 박승문 9단(오른쪽)에게 기회가 많았던 바둑은 초읽기 들어 권효진 8단이 역전하며 백 3집반승.


의성마늘은 선수선발식 당시엔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팀. 하호정 감독은 "팀이 너무 잘해줘서 저도 얼떨떨하다"면서도 "친한 여성 기사들과 오규철 사범님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로 좋은 성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의성마늘은 개막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팀 고양시는 3연패로 내려앉았다. 주전 전원을 물갈이한 상태에서 원투펀치 김영삼 9단과 박승문 9단이 나란히 1승2패로 출발이 좋지 않다.

▲ 의성마늘의 3지명 이지현 5단(오른쪽)이 이번 시즌 첫 출전한 김철중 4단을 꺾고 상대전적 5승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6일 예스문경과 스타영천이 3라운드 4경기로 맞선다. 요다노리모토 9단에 이은 또 한 사람의 용병, 일본의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이 출전하는 경기다. 대진은 김찬우-김동면(2:1), 김일환-서봉수(9:20), 나카네-김종수(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40초 초읽기 5회.


▲ 두 판의 상대전적 열세를 극복한 것이 시즌 첫 완봉승의 결과로 이어졌다.


▲ 개막 3연승으로 유창혁 9단, 최규병 9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 권효진 8단.


▲ 권효진 8단과 쌍포로 '여풍 파워'를 이끌고 있는 이지현 5단.


▲ "뒤에는 많이 위험했어요", "거길 끊어왔으면 큰일 날 뻔했어" 사이 좋은 부녀처럼 복기하는 하호정 감독과 오규철 9단.


▲ 2국이 끝난 뒤 무엇이 최선이었는지를 놓고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머리를 맞댔다.


▲ 고양시의 3연패는 예상 밖이다. 오른쪽 두 번째가 한철균 감독.


▲ "돌아와서 검토해 보니 위기의 순간이 많았다. 운이 좋았다"는 오규철 9단. 하호정 감독은 "오늘 팀에서 마늘 한 박스를 보내주셨다. 마늘의 힘으로 좀 더 이기고 싶지만 연승은 의식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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