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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의 선두팀 잡은 꼴찌의 반란

등록일 2025.10.14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7R 2G
맥아더장군, 수소도시완주에 2-1 승


한 경기 한 경기 치를 때마다 출렁이는 순위표.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꼴찌가 선두를 잡았다. 14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7라운드2경기에서 8위 맥아더장군이 1위 수소도시완주를 꺾었다.

주장 맞대결이 빗나가면서 각각 주장이 투입된 1국은 맥아더장군, 3국은 수소도시완주의 우세가 점쳐졌고, 나머지 한 판인 2국이 최대 승부판으로 좁혀졌다.

▲ 단독 최하위로 쳐지느냐, 중위권 혼돈의 복판으로 뛰어드느냐. 이 한 경기에 팀의 사활이 걸리다시피한 맥아더장군이 선두 수소도시완주의 덜미를 잡았다.


2국 주자는 수소도시완주의 2지명 권효진 8단과 맥아더장군의 2지명 안관욱 9단으로 상대전적은 최근 3연승에 5승4패를 기록 중인 권 8단의 우세. 뚜껑을 열자 역시 권효진 8단이 기분 좋게 앞서갔으나 중반 이후 안관욱 9단의 맹렬한 추격전이 전개됐다.

이후는 혼전 양상. 그 와중에서 "냉정히 보면 아직도 권효진 선수가 우세한데 형세를 비관하는 것 같다"는 김만수 해설자의 멘트가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때부터 권효진 8단이 극도로 흔들렸다.

▲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승패가 곧 팀의 승패라는 걸 알고 들어갔던 두 사람. 300수를 훌쩍 넘긴 사투 끝에 안관욱 9단의 4집반 승리가 확인되는 순간 스튜디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에 앞서 수소도시완주는 이창호 9단이 맥아더장군 4지명 정대상 9단을 완파하며 선취점을 가져왔고, 맥아더장군 역시 1지명 양건 9단이 상대 3지명 강훈 9단을 꺾으며 1-1 동률로 맞선 상태.

맥아더장군은 직전 믿었던 양건 9단이 대역전패 일보 전에서 간신히 살아난 데다, 경기 전까지 1승4패로 부진했던 안관욱 9단이 시종 땀을 쥐게 한 승부 끝에 팀 승리를 가져오자 기쁨이 말도 못했다.

▲ 대국자의 표정이 승부의 내용을 말해주는 판. 중반 한때 15집 이상 리드하기도 했던 양건 9단(왼쪽)이고, 나중엔 여러 차례 역전할 기회가 찾아왔던 강훈 9단이었다. 결과는 양건 9단의 아찔한 1집반승.


천금 같은 팀 승리를 결정한 안관욱 9단은 "저만 잘하면 우리 팀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동안 계속 져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번에 이겨서 다행이다"라는 소감.

1지명으로 팀의 기대에 못 미쳤던 양건 9단 역시 "우리 팀은 정대상 사범님이 잘 해주고 계시고, 이 자리도 실은 정대상 사범님이 서셔야 하는데"라는 말로 그간의 미안한 심정과 후반기의 희망을 동시에 피력했다.

▲ 4지명으로 2전 2승을 거둔 정대상 9단의 기세는 이창호 9단 앞에서 막혔다. 팀은 패했지만 6승1패의 이 9단은 2년 연속 다승왕을 향해 순항 중.


패배 시 단독 최하위로 밀려나며 암울한 후반기를 맞을 뻔했던 맥아더장군은 6라운드와 7라운드를 연승하며 중위권 혼돈 속에서 반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4승3패로 전반기를 마친 수소도시완주는 사이버오로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잠정 2위로 내려앉았다.

치열함을 더해가며 시즌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2025 레전드리그는 15일 예스문경과 사이버오로가 7라운드 3경기에서 맞붙는다. 개별 대진은 나카네 나오유키-박승문(1:0), 김영환-박지은(3:2), 윤현석-이민진(1:1, 괄호 안은 상대전적).

▲ 각자 30분, 40초 초읽기 5회.


▲ 팀 순위.


▲ 다음주 홈에서의 투어 경기를 앞두고 일격을 맞은 수소도시완주.


▲ 3승4패를 마크하며 리그 전체를 혼돈의 도가니로 밀어 넣은 맥아더장군팀. 한상렬 감독(가운데)은 "그렇잖아도 우리 팀이 이기면 좋아하는 팀들이 많은데 오늘은 모두들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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