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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고 싶어요'" 외친 나카네 나오유키 9단

등록일 2025.10.15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7R 3G
예스문경, 사이버오로에 3-0 승


'끝까지 가봐야 안다'.

스포츠 경기에서 흔히 하는 말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의 혼돈으로 치달을 줄은 몰랐다.

전날 꼴찌 맥아더장군이 1위 수소도시완주를 잡으며 격발된 대혼전의 판도는 이날(15일) 5위 예스문경이 1위 사이버오로를 꺾는 쐐기타로 이어지며 그 정점을 찍었다. 하위팀의 잇단 선전이 리그를 아무도 알 수 없는 국면으로 몰아 간 것이다.

▲ 어느 쪽이 3-0으로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던 승부. 2주 만에 다시 등판한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이 선취점을 끌어 당긴 예스문경이 대승을 거뒀다.


15일 오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7라운드 3경기에서 예스문경은 3지명 나카네 나오유키 9단-2지명 윤현석 9단-1지명 김영환 9단 순으로 화력을 집중시키며 사이버오로를 3-0으로 완파했다.

예스문경의 완봉승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앞서 4라운드에서 GOGO양양에 영패의 수모를 겪기도 했던 예스문경은 이 승리로 부족했던 승수를 단숨에 채우며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점프했다. 패한 사이버오로는 같은 4승3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밀리며 3위.

▲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1승2패를 기록했던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이 박승문 8단을 물리치고 처졌던 어깨를 일으켜 세웠다.


1지명 대결에서 박지은 9단을 꺾고 주장의 체면을 세운 김영환 9단은 "전반기 마지막 대국에서 이겨 승수가 많아진 것이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기쁘다"며 "이번 시즌은 모든 팀들이 다 강해서 암만 살펴봐도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더라(웃음)"는 소감.

"처음 연패를 당했기에 3연패는 너무 싫었다"는 나카네 나오유키 9단은 이번 시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5승2패"라고 답한 다음 곧장 큰 소리로 "잘 부탁합니다"를 외쳐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 상대전적 1승1패에서 11년 만에 마주한 두 기사. 2지명 맞대결에서 윤현석 9단에게 아쉽게 패한 이민진 8단의 손이 끝나자 마자 우상귀 승부처를 향했다.


이렇게 7라운드 3경기까지 마친 결과 4승3패팀이 세 팀, 3승4패팀이 세 팀. 나아가 16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같은 3승3패인 쏘팔코사놀과 효림이 대결하므로 리그 판도는 필연적으로 4승3패 네 팀과 3승4패 네 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이 단 1승 차. 1~8위까지의 순위를 따진다는 게 무색하고 큰 의미도 없어 보이는 게 전반기 마지막을 앞둔 레전드리그의 구도이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이 말을 식상해도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

▲ 2020년 대주배에서 김영환 9단이 승리한 후 5년 만의 대결. 유리하게 출발했다가 한순간에 판을 그르친 박지은 9단의 아쉬움이 컸다. 김영환 기준 4승2패가 된 상대전적.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6일 효림과 쏘팔코사놀이 전반기 마지막 7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최명훈-김혜민(0:1), 서봉수-루이나이웨이(1:2), 김일환-김종수(14:16.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에게 7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을 지급한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각자 30분, 초읽기 40초 5회.


▲ 팀 순위.


▲ 2023 시즌에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MVP를 수상한 나카네 나오유키 9단. "한국어 실력이 좀 는 것 같다"는 질문엔 "공부해도 여전히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 1970년에 처음 만나 55년의 우정을 쌓은 양상국 감독(왼쪽)과 이기섭 감독이 검토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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