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제주에...팀은 또 대패 안아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Kixx, 신안천일염에 압승 거두며 3위로
-이세돌 9단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제주에 있다"(제주도엔 이 9단의 부인과 딸이 살고 있다)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가.
"그랬으면 하는데 동생이 쉬면 괜찮다고만 한다"
경기 전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과 나눈 짤막한 대화다. 분위기상 제주엔 언제 내려갔는지, 또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시시콜콜한 질문은 하기가 어려웠다. 생각보다 건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고, 무엇보다 가족의 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였다.
만사 뜻대로 안 되고 지칠 때는 쉬는 게 속말로 장땡이다. 12살 때 프로에 입문해 23년간 외길 승부만을 걸어온 삶이다.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이럴 때 가족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놀라운 치유제가 된다. 개인적으론 이 9단의 제주행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문제는 바둑리그다. 개인전 같으면 몰라도 이건 중도 포기가 안 된다.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마냥 쉴 수만도 없다. 다른 팀원들도 있고 리그 일정도 엄연하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몸을 추스려 돌아와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날 이 9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안천일염은 또 다시 대패를 당했다. 본인이 출전 안 했다고 해서 그 아픔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머리는 더 복잡할 수 있다. 상당 부분 자신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수습 또한 자신의 손에 달린 문제니까.
이 9단은 TV를 봤을까. 만약 봤다면 속으로 이렇게 되뇌였을지 모른다. '내가 쉬어도 쉬는 게 아니야...'.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 완봉패의 수모를 겪은 신안천일염이 또 패했다. 신안천일염은 21일 저녁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Kixx에 1-4 대패를 당했다. 주장 이세돌이 부재한 상황에서 조한승.목진석.한상훈.심재익 등 나머지 주전들과 퓨처스 선수까지 나서 사력을 다했으나 겨우 영봉패를 면하는 것에 그쳤다.
가뜩이나 팀 전력이 열세인 마당에 대진마저 좋지 않았다. 양 팀의 핵심 전력이 맞붙은 2국과 3국에서 목진석이 김지석에게 4승12패, 한상훈은 백홍석에게 2승5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1국(심재익-강승민)과 4국(박주민-윤준상)의 경우도 불리하긴 마찬가지. 심재익과 박주민이 모두 새내기인 탓에 상대 전적이 없을 뿐 플라이급과 미들급의 대결처럼 중량감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결국 신안천일염이 자신을 가질 만한 대국은 지명도나 랭킹, 상대 전적(6승1패)에서 모두 앞선 5국(조한승-홍기표)뿐이었고 여기서 거둔 1승이 3연속 영봉패를 막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
2009년 팀을 창단한 신안천일염은 이듬해인 2010년과 2013년 두 번의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명문팀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8시즌을 치르면서 영봉패를 당한 것은 2011년 포스코켐텍에 딱 한 번. 반대로 완봉승은 통산 8회나 거두면서 막강 화력의 팀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랬던 팀이 올 시즌엔 1승5패의 참담한 출발을 보이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전 두 경기에서 연속 3-2 패배를 당했던 Kixx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같은 3승2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티브로드에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김지석-윤준상-백홍석으로 이어지는 1~3지명이 나란히 4승1패를 거두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양강 체재를 위협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22일엔 4위(3승2패) 티브로드와 5위(2승2패) 포스코켐텍이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류수항-변상일, 류민형-최철한, 신민준-나현, 강동윤-이원영, 김정현-윤찬희(이상 앞이 티브로드).
Kixx, 신안천일염에 압승 거두며 3위로
-이세돌 9단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제주에 있다"(제주도엔 이 9단의 부인과 딸이 살고 있다)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가.
"그랬으면 하는데 동생이 쉬면 괜찮다고만 한다"
경기 전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과 나눈 짤막한 대화다. 분위기상 제주엔 언제 내려갔는지, 또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시시콜콜한 질문은 하기가 어려웠다. 생각보다 건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고, 무엇보다 가족의 품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였다.
만사 뜻대로 안 되고 지칠 때는 쉬는 게 속말로 장땡이다. 12살 때 프로에 입문해 23년간 외길 승부만을 걸어온 삶이다.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이럴 때 가족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놀라운 치유제가 된다. 개인적으론 이 9단의 제주행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문제는 바둑리그다. 개인전 같으면 몰라도 이건 중도 포기가 안 된다.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마냥 쉴 수만도 없다. 다른 팀원들도 있고 리그 일정도 엄연하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몸을 추스려 돌아와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날 이 9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신안천일염은 또 다시 대패를 당했다. 본인이 출전 안 했다고 해서 그 아픔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머리는 더 복잡할 수 있다. 상당 부분 자신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수습 또한 자신의 손에 달린 문제니까.
이 9단은 TV를 봤을까. 만약 봤다면 속으로 이렇게 되뇌였을지 모른다. '내가 쉬어도 쉬는 게 아니야...'.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 완봉패의 수모를 겪은 신안천일염이 또 패했다. 신안천일염은 21일 저녁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Kixx에 1-4 대패를 당했다. 주장 이세돌이 부재한 상황에서 조한승.목진석.한상훈.심재익 등 나머지 주전들과 퓨처스 선수까지 나서 사력을 다했으나 겨우 영봉패를 면하는 것에 그쳤다.
가뜩이나 팀 전력이 열세인 마당에 대진마저 좋지 않았다. 양 팀의 핵심 전력이 맞붙은 2국과 3국에서 목진석이 김지석에게 4승12패, 한상훈은 백홍석에게 2승5패를 기록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1국(심재익-강승민)과 4국(박주민-윤준상)의 경우도 불리하긴 마찬가지. 심재익과 박주민이 모두 새내기인 탓에 상대 전적이 없을 뿐 플라이급과 미들급의 대결처럼 중량감에서 현격한 차이가 났다.
결국 신안천일염이 자신을 가질 만한 대국은 지명도나 랭킹, 상대 전적(6승1패)에서 모두 앞선 5국(조한승-홍기표)뿐이었고 여기서 거둔 1승이 3연속 영봉패를 막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
2009년 팀을 창단한 신안천일염은 이듬해인 2010년과 2013년 두 번의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명문팀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8시즌을 치르면서 영봉패를 당한 것은 2011년 포스코켐텍에 딱 한 번. 반대로 완봉승은 통산 8회나 거두면서 막강 화력의 팀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랬던 팀이 올 시즌엔 1승5패의 참담한 출발을 보이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전 두 경기에서 연속 3-2 패배를 당했던 Kixx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같은 3승2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티브로드에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김지석-윤준상-백홍석으로 이어지는 1~3지명이 나란히 4승1패를 거두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양강 체재를 위협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22일엔 4위(3승2패) 티브로드와 5위(2승2패) 포스코켐텍이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류수항-변상일, 류민형-최철한, 신민준-나현, 강동윤-이원영, 김정현-윤찬희(이상 앞이 티브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