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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곶감, 시니어바둑리그 첫승을 쏘다

등록일 2016.03.21

노승부사들의 승부혼을 깨운다. 만 50세 이상 백전노장들의 무대,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시니어바둑리그의 첫 수가 놓였다.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가 2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인천 예림도어와 상주 곶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의 문을 열었다.

출범 원년인 올해엔 7개팀이 참가해 14라운드 42경기 126국의 정규시즌, 이어 상위 네 팀 간의 포스트시즌으로 우승 경쟁을 벌인다. 매 경기 같은 지명끼리 대결하며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한다. 정규시즌은 6월 말까지 매주 월~수요일에 하루 한 경기씩 치른다.


▲ <1장전>한 쪽은 '대서'로 불린 서봉수(왼쪽), 한 쪽은 '소서'로 불린 서능욱. 상대전적에선 서봉수가 제법 앞서 있으나 2008년부터는 계속 이기고 있는 서능욱이 5연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하변 요석을 잡고 편해진 서능욱이 버텨온 서봉수의 대마를 잡고 55분 만에 판을 끝냈다.

개막전부터 불꽃을 튀겼다. 시니어들의 승부는 느리고 박력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살아 있는 열정이 '파이터'를 방불케 했다. 바둑TV 이현욱 해설자는 "해설보다 관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하호정 진행자는 "잠을 확 깨우는 착점들이 아침 방송에 적합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관심을 모은 첫승의 주인공은 상주 곶감이었다. 상주 곶감은 맨 먼저 끝난 1장전에서 서봉수 9단이 서능욱 9단에게 불계패했으나 그 후의 3장전에서 김기헌 6단이 박승문 7단에게 동점타를 날린 데 이어 2장전의 백성호 9단이 장수영 9단에게 신승을 거두며 2-1 승리를 결정했다.


▲ <3장전>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기헌(왼쪽)과 박승문. 박승문이 괜찮은 흐름이었으나 우변 흑진에 집을 내면서 깨뜨린 김기헌이 역전승했다.


▲ <2장전>80년대 '도전 5강'으로 함께 활약했던 장수영(왼쪽)과 백성호. 종국으로 가면서 장수영의 한숨 소리가 높아갔다. 국후 백성호는 공격을 조금 더 강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22일엔 영암 월출산과 전주 한옥마을의 1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조훈현-최규병, 김종수-강훈, 오규철-나종훈(이상 앞이 영암). 모든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재주가 신출귀몰해 일찍부터 '손오공' 별명을 얻은 서능욱 9단(58). 55분 만에 승리를 결정하며 시니어바둑리그 첫승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 시니어리거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국가대표 훈련실 출입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63)이다.


▲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기헌 6단(57).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 '권갑용 사단'의 1호 프로기사 박승문 6단(52).


▲ 바둑계의 '원조 꽃미남' 백성호 9단(60).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개막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장비' 장수영 9단(64). 후반으로 갈수록 한숨 소리가 높아갔다.


▲ 인천 예림도어의 검토. 역전패로 개막전을 내주고 말았다.


▲ 개막전을 장식한 상주 곶감의 검토석. 서봉수는 "몸이 안 좋으니까 착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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