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밀릴 수 없다! 위기의 한국, 농심배만은 지켜라!
"또 다시 <응씨배> 우승컵을 중국에 내어준 한국....
<삼성화재배> 결승, 한국 빠진 채 중-중 대결 성사...
좌절된 <LG배>
그야말로 위기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2년 연속 바둑올림픽 응씨배 우승컵을 중국에 내줬고, 이세돌 9단이 2년 연속 커제 9단에 발목을 잡히며 결국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중 대결이 성사되었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의 LG배 3연패도 좌절되었다. LG배 결승 역시 중-중 대결로 열린다. 앞으로 농심배, 춘란배가 남았지만 이미 한국 바둑팬들은 중국에 밀리는 한국바둑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제8회 응씨배> 2년 연속 응씨배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따내지 못한 박정환 9단]
"이대로 세계 챔피언 자리를 모두 중국에 내줄 것인가.
농심배 만이라도 우승을 지켜내라!"
그렇다고 이대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아직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켜줄 대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이 남아있다. 하지만 농심배도 그리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세돌 9단(오)이 일본의 이치리키료 7단(왼)에게 반집패하며 탈락]
"지난 9월 농심배 본선 1차전,
이세돌 9단과 이동훈 8단이 차례로 탈락...
한국은 아직 1승도 건지지 못한 상황."
국가대항전의 성격을 가진
"세 번째 주자 강동윤 9단!
한국에 첫 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2013년 15회 대회에서 판팅위 9단의 연승을 저지한 강동윤, 그 때를 재연하라!"
오는 11월 25일~29일 본선 2차전에서 이세돌, 이동훈에 이어 출전하는 세 번째 한국 선수는 강동윤.
그리고 그의 상대는 3연승 중인 중국의 판팅위 9단이다. 현재 3연승으로 파죽지세를 거두고 있는 판팅위 9단이지만, 상대전적에서는 강동윤 9단이 판팅위 9단을 2승 1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판팅위 9단은 제7회 응씨배(2012~2013)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 선수.
[2013년 지난 15회 대회에서도 만났던 판팅위(외)와 강동윤 9단(오). 당시에도 3연승 중이던 판팅위 9단에게 강동윤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아직 중국엔 커제 9단, 일본엔 이야마 유타 9단 등 최정예 기사들이 대기 중."
현재 열세에 몰린 한국은 강동윤 9단 뒤로 김지석 9단과 박정환 9단이 남아 있는 상황. 중국은 판팅위 9단 이후 커제 9단, 퉈자시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이 대기 중이다. 최정예 기사들이 출전하는 대회인만큼 앞으로 남아 있는 선수들이 결코 쉽지 않은 상대. 일본 역시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필두로, 고노린 9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이 대기 중이다.
"농심배 최대 우승국 한국!
이창호에 이어 강동윤의 기적의 5연승으로 농심배 신화를 기록한 한국!
농심배에서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자."
한국은 농심배에서 역대 11회를 우승하며 최다 우승국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총 5번의 우승 경험이 있으며, 일본은 단 1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바둑 역사 상 신화로 기억되고 있는 이창호의 '기적의 5연승' 도 바로 농심배에서 이루어진 것. 강동윤 역시 이창호가 6회 때 수립한 5연승과 더불어 10회 때 농심배에서 5연승을 한 기록이 있다. (당시 4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퉈자시를 이기고 일본과 중국의 야마다 기미오, 박문요, 하네 나오키, 추쥔 등을 연이어 이기며 5연승)
[드라마보다 더 드마라마 같았던 2005년 농심배. 홀로 남았던 이창호는 5명의 중·일의 대표기사를 격파하고. 한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주었다.]
"세계기전을 중국이 독식하는 참담한 현실,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농심배 본선 2차전>은 한국기원 바둑TV에서 낮 2시부터 생중계된다.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강동윤 9단의 선전으로 남은 김지석 9단과 박정환 9단이 편하게 우승을 이어 나갈수 있도록. 그래서 농심배 최다 우승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