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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칠십리, 갈 길 바쁜 인제에 고춧가루 팍팍!

등록일 2016.04.29

상위 3강의 치열한 선두권 다툼이 볼만했던 여자바둑리그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불꽃 튀는 중위권 다툼으로 옮겨붙고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서귀포 칠십리가 내심 1위까지 바라보던 인제 하늘내린을 꺾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인제 하늘내린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이어서 이제 선두는 커녕 3위, 아니 4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2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내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최하위 서귀포 칠십리가 인제 하늘내린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귀포로서는 실로 오랜만의 꿀맛 같은 승리. 지난 3라운드 이후 8연패 끝에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3라운드까지 2승 1패로 순탄한 출발을 보였던 서귀포였지만 이후 8연패를 당하면서 오늘 승리에도 불구하고 최하위 탈출에는 실패했다.


▲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는 오정아가 놓았다. 제1주전이면서도 부진했던 오정아가 승리를 거두자 팀도 승리했다.

서귀포 승리의 주역은 오정아와 문도원이었다. 장고대국에 출전한 오정아는 김미리의 패배를 만회하며 1-1 동점을 이루는 승리를 이영주에게서 얻어냈다. 무려 5연패를 끊는 1승이었다.

결승국이 된 3국에서는 문도원이 빛났다. 문도원은 박태희와의 대국에서 중반 이후 불리했던 대국을 역전에 성공하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초반은 흑을 쥔 박태희의 실리가 돋보였지만 문도원이 우상 백에서 패를 내는 승부수를 성공시키며 국면을 뒤집었다. 이 승리로 문도원은 올해 4승 5패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불행히도 이는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편 남은 대국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부광탁스와 포스코켐텍의 성적에 따라 내심 2위 혹은 1위도 바라봤던 인제 하늘내린은 서귀포 칠십리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이제 4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 오유진은 승리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인제는 현재 7승 5패를 기록 중인데 4위 SG골프가 6승 5패, 5위 호반건설이 5승 6패로 맹추격 중이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남은 2경기도 4위 SG골프, 1위 부광탁스를 상대하게 돼 비상이 걸렸다.

29일에는 부안 곰소소금 vs 호반건설의 경기가 이어진다. 호반건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일전이다. 호반건설이 승리할 경우 인제하늘내린, SG골프와 끝까지 3, 4위 다툼을 벌일 수 있지만 패할 경우 5승 7패로 내려앉으며 4강 진출 가능성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대진은 김혜림-박지연, 이유진-권주리, 김혜민-김윤영(앞이 부안).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 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 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문도원은 그대로 골인하면 불리한 바둑이었지만, 우상에서 적시에 승부수를 던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 오정아는 5연패를 마감하는 1승을 건졌다.


▲ 김미리는 오유진을 넘지 못했다.


▲ 오유진은 제1주전의 역할을 다했지만 팀은 아쉬움을 남겼다.


▲ 박태희 7승 5패, 오유진 8승 4패. 지난해 인제 하늘내린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쌍포가 12라운드에서는 엇박자를 보였다.


▲ 이영주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에서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바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 오유진이 첫 승을 거두고 현미진 감독과 함께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지만 인제 하늘내린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 부군의 응원 덕분일까. 오늘 선수선발식을 치른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이 아내 하호정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검토실을 찾았다. 그 때문일까. 서귀포는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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