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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거북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록일 2016.04.24

여수 거북선이 갈 길 바쁜 인제 하늘내린을 한 단계 끌어내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24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여수 거북선이 인제 하늘내린을 2-1로 물리치고 4라운드에서의 1-2 패배를 설욕했다.

여수 거북선의 승리에는 상승세의 김다영이 있었다. 김다영은 인제 하늘내린의 제1주전 오유진을 상대로 20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팀의 첫 승점을 따냈다. 커리어에서는 일찍 입단한 오유진이 앞서지만, 둘 간의 관계는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동갑내기 사이. 평소 국가대표 리그전에서도 자주 부딪치는 등 치열한 대결이 예상됐는데 실제 내용도 그렇게 진행됐다.


▲ 여자바둑리그에 처음으로 모습을 내민 신예 김다영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성적 6승 5패에 최근 5승 1패의 호조. 11라운드에서는 강적 오유진을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유진은 평소의 기풍답지 않게 적극적인 몸싸움을 마다않고 김다영을 밀어부쳤다. 이에 대해 김다영은 공격당하는 와중에도 단단하게 웅크리며 호시탐탐 반격을 노렸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상변 전투에서. 흑이 중앙 백을 잡아두었으면 편한 국면에서 오유진은 하변으로 기수를 돌렸고, 그 틈에 백이 흑을 공격하면서 흐름이 김다영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상중앙 흑돌이 백의 수중에 떨어져서는 김다영의 승리가 확정됐다.

여수 거북선 선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다영은 이로써 중간전적 6승 5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최근 5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 이슬아는 이영주를 물리치고 팀 의 두 번째 승리를 책임졌다.

김다영이 중심을 잡아주자 부진했던 이슬아도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고대국에 출전한 이슬아는 이영주를 물리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151수만의 단명국. 이슬아는 개막전 이후 6연패를 당했으나 최근 3승 1패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인제 하늘내린의 박태희는 3국에서 이민진을 꺾고 팀의 영패를 막았다. 인제 하늘내린은 박태희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6위 여수 거북선에 일격을 허용하며 7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두 부광탁스(9승 2패)와는 2게임 차이이며 포스코켐텍(8승 3패)과는 1게임 차이. 하지만 마지막 14라운드에 부광탁스와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아직 1위 경쟁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2016 여자바둑리그는 27일(수) 포항 포스코켐텍-여수 거북선의 대결로 이어진다. 이 경기는 지역투어 경기로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 박태희는 이민진에게 승리를 거두고 팀의 영패를 막았다.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 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려낸다.

정규리그는 3판 다승제[장고(각 1시간, 40초 초읽기 5회) 1국 +속기(각 10분, 40초 초읽기 5회) 2국]의 8개 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매주 목∼일(제1~2국 오후 6시 30분, 제3국 오후 8시 30분) 열리며 일부 경기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 규모는 7억 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이제 6연패는 잊어라. 이슬아는 최근 3승 1패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박정상 9단은 이민진 7단을 두고 “세밀한 부분을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성적이 확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0승 2패를 기록했던 오유진은 현재 7승 4패를 기록 중이다.



▲ 이영주가 살아야 인제 하늘내린도 산다. 그렇지만 이영주는 작년 정규리그에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아 팀 승리에 공헌했었다.



▲ 꾸준한 박태희는 7승 4패. 지난해는 7승 5패를 기록했었다.



▲ 팀 승리를 결정지은 김다영과 이슬아가 함께 인터뷰를 했다.



▲ 비록 패했지만 인제 하늘내린의 페이스는 지난해에 비해 나쁜 편이 아니다. 인제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었다.



▲ 4승 7패가 된 여수 거북선은 일단 남은 세 경기를 전부 이기고 다른 팀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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