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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포항'의 용광로

등록일 2015.03.19

1패를 더 안으면 어려워지는 포항, 1패를 더 안으면 끝장인 부안. 사력을 다해야 할 두 팀, 긴박한 처지에 몰려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 포항 포스코켐텍이 이겼다.

포항 포스코켐텍은 1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2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에 2-1로 승리했다. 힘겨운 역전승이었다. 장고대국 전승(5승)을 달리고 있던 1주전 김채영이 장고대국에서 패하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상대가 부진에 빠져 있던 김혜림이었기에 아픔이 좀더 컸다.

꺼져가던 포항의 용광로를 살린 주역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오고 있는 2주전 조혜연과 후반기에 긴급 수혈한 외국선수 왕천싱이었다. 조혜연은 부안의 최다승자 이유진을 완파했고, 왕천싱은 2시간 30분간의 열전 끝에 김혜민에게 신승했다.


▲ 신예와 베테랑의 첫 만남. 조혜연(오른쪽)을 맞아 초반부터 고전에 빠졌던 이유진이 대마의 허리가 끊기면서 129수 만에 백기를 들었다.

왕천싱의 투혼이 팀을 구했다. 끝내기에 접어들 무렵 불리했던 형세를 기어코 뒤집었다. 이 같은 심야대국이 처음인 왕천싱은 도중 눈을 비비기도 하며 피곤한 기색을 비쳤으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대국은 밤 11시 30분에 끝났다.

가까스로 승리한 포항 포스코켐텍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문을 조금 더 키웠다. 9ㆍ10라운드를 최하위에 랭크되는 등 종반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로웠으나 3연승과 함께 기운을 얻고 있다. 포항은 최종 라운드에서 서귀포 칠십리와 대결한다.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위부터 5위까지가 6승팀이며, 2~5위는 개인승수 또는 승자승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상황이다. 만일 내일 경기에서 1위 인제 하늘내린이 위즈잉을 투입하며 최강 전력으로 나오는 서울 부광탁스에 패하기라도 하면 한 라운드를 남겨놓고 1~5위가 공히 6승5패가 된다.


▲ 장고대국 전문끼리 장고대국에서 만난 1국. 중반 이후 김채영의 응수타진에 김혜림(오른쪽)이 역공을 펼친 것이 적절했다. 김혜림은 시즌 3승 모두를 장고대국에서 거뒀고, 장고대국 5전 전승을 달려왔던 김채영은 장고대국 첫 패점을 당했다.

한편 3-0으로 승리할 시에만 일말의 희망을 걸 수 있었던 부안 곰소소금은 최하위로 내려가며 탈락이 확정됐다. 선수 선발식 직후 서울 부광탁스와 더불어 강한 두 팀으로 꼽혔고, 또 전반기 내내 선두권을 형성했던 두 팀이 차례로 탈락했다. 부안으로선 1주전 김혜민의 6연패가 팀의 6연패로 연결된 것이 크게 아쉬웠다.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는 19일(목)에 서울 부광탁스와 인제 하늘내린의 11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최정-헤이자자, 김나현-오유진, 위즈잉-박태희(이상 앞쪽이 서울). 14라운드에 경기가 없는 서울은 시즌 최종전을 치르며, 인제는 포스트시즌행 굳히기에 나선다.






▲ 첫 판의 역전패가 시즌 부진으로 이어진 듯한 김혜림(23). 3승을 전부 장고대국에서 거뒀다.


▲ 5연승 후 장고대국에서 첫 패배를 안은 김채영(19).


▲ 팀은 일요일에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조혜연(30)은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국을 치러 팀내 최고인 8승3패로 마감했다.


▲ 전반기를 4승2패로 활약했던 이유진(22)은 후반기엔 2승3패.


▲ 왕천싱(24)은 가장 중요한 때에 팀 승리를 결정했다.


▲ 강승희 감독이 공들여 선발했던 김혜민(29)은 5라운드까지 4승1패로 맹활약했으나 그 이후 6연패로 떨어졌다.


▲ 부안 곰소소금의 탈락은 전반기를 주도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시름 깊은 강승희 감독(오른쪽 두 번째) 곁에서 안형준ㆍ안성준 형제와 서귀포 칠십리의 오정아ㆍ김미리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꺼져가던 용광로를 3연승과 함께 살려가고 있는 포항 포스코켐텍은 최종 라운드에서 서귀포 칠십리를 상대로 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용병 3인방. 왼쪽부터 경주 이사금의 루이나이웨이(2승2패), 포항 포스코켐텍의 왕천싱(2승1패), 서울 부광탁스의 위즈잉(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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